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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혁신'으로 청정 제주 담아요"...천연화장품 기업 '유씨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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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으로 설립
-연구원 출신 이지원 대표 2004년부터 유씨엘 이끌어
-인천, 제주 두 곳 생산공장 연 8600만개 생산...제주 공장은 천연 유기농 화장품 생산에 특화
-화장품 관련 특허 30개 육박, 최근엔 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연구 활발
-올해 매출 작년 대비 40% 가량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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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엘 제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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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를 표방하는 기업은 많지만 현장에서 그런 작업을 열심히 하는 기업은 소수다. 우리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 제주 애월읍 유씨엘 공장에서 만난 이지원 대표는 '제주'에서 천연화장품을 생산하는 데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2004년부터 유씨엘을 끌어온 이 대표는 도내 화장품 산업 선도 기업에 유씨엘을 올려놨다. 유씨엘 제주 공장은 2014년 화장품사업 부문 중 처음으로 환경부의 친환경대상을 받았다. 까다로운 제주화장품 인증제(JCC)에서 인정받은 품목만 150여 개에 달한다. 이 대표는 "제주도에선 저희가 탑 오브 탑"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씨엘은 1980년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한진파인케미칼)으로 설립됐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제대로 발달조차 하지 않아 원료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이다. 창업주 박종호 회장은 화장품 원료 국산화와 기술 자립을 꿈꿨다. 이후 1991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대표가 '제주'에 꽂힌 건 약 10년 전이다. 당시 프랑스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공장을 방문한 이 대표는 공장이 큰 산업단지가 아닌 꽃이 피는 허허벌판 한가운데 자리잡은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대표는 "지역 내 농가, 대학, 연구기관과 클러스터가 잘 돼있었다. 프랑스가 그런 클러스터 강점을 활용해 화장품 강국이 된 것 같았다. 언젠가 우리나라도 이런 시대 올 것으로 보고 '자연과 가까운 곳'에 화장품 공장을 세우기로 마음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가 점찍은 곳은 제주였다.

그는 "제주 전역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애월읍 부지에서 한 겨울에도 파릇파릇 싹이 자라는 것을 목격했다. 다양한 천연자원을 활용해 화장품을 개발하자는 꿈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제주 공장은 그로부터 2년 후인 2013년 준공됐다. 5년 뒤엔 제주에 공장 한 동을 추가로 준공했다.

현재 유씨엘 생산공장은 인천 남동공단과 제주 애월읍 두 곳에 있다. 연간 총 생산 규모는 8600만 개다. 인천 공장은 기능성 화장품, 헤어, 프리미엄 메이크업 등에 특화돼 있다. 약 5600만 개 생산이 가능하다. 제주는 청정 섬의 특색을 입힌 자연주의 기초, 바디케어, 영유아용 등 천연 유기농 화장품 생산에 중점을 둔다. 1년에 약 30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다.

유씨엘의 강점은 단연 연구개발(R&D)이다. 2000년대 초반 염모제, 웨이브제 제품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주력했다면, 2017년 이후에는 제주 원물을 활용한 조성물 특허를 많이 등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제주 원물을 활용한 천연화장품 R&D다. 현재 제주에선 제주화장품 인증제(JCC)가 시행되고 있다. 제주산 청정자연 원료를 10% 이상 함유하고, 제주 물을 담아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유씨엘은 무려 150여 품목이 JCC 인증을 받았다. 이들 제품은 내로라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로 납품된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로 주목받는 안티폴루션(오염방지) 제품과 여드름, 극건성, 베이비용 등 저자극성 화장품 연구를 지속 중이다. 두피염증 예방 및 완화, 탈모방지 효과가 있는 화장품 조성물 등 헤어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중이다. 유씨엘이 보유한 특허는 30개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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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유씨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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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이 대표는 "버려지는 뿌리와 가지, 잎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작물이 좋은 성분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당근이다. 당근은 제주도의 대표 농작물이지만 뿌리만 먹고 잎은 대체로 버린다. 유씨엘은 버려지는 잎에 주목해 탈모완화에 효과가 있는 천연소재를 개발했다. 지난해 이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개발과 대기업 납품으로 탄탄한 구조를 가진 유씨엘도 코로나19 파고는 힘겨웠다. 이 대표는 "국내 화장품 산업은 해외 수출 비중이 크고, 이 과정에서 바이어를 계속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코로나로 교류가 완전히 단절됐다"고 토로했다. 실제 유씨엘은 지난해 연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30억 원 가까이 줄며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손실도 6억 원을 밑돌았다.

이 대표는 올해 유씨엘의 매출이 작년 대비 4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그는 "제주공장이 올해 10년차로 처음으로 손익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힘든 시기에 차근차근 연구개발을 이어온 게 이제 빛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엘은 인천 송도 첨단산업 클러스터 9633㎡ 부지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다. 3~5년 내에 IPO(기업공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투데이/김동효 기자 (sorahos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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