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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에 전세계 추모 물결...비극의 역사까지 끄집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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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선 검은 리본 달고 훈련, '경찰은 모두 나쁘다' 벽서

JTBC

지난 1일 인도네시아서 축구장서 발생한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현지 축구팀이 훈련 전 묵념과 기도를 하고 있다.〈출처=페르십 반둥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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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최우선으로"

최소 125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에 현지에선 추모 물결과 함께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을 문제삼고 있는 겁니다.

FIFA의 '경기장 안전·보안 규정' 제19조에 따르면 선수 및 관계자 보호와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경기장과 그 주변에 경찰을 배치할 수는 있지만, 총포류나 최루탄을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금지된 행동입니다.

때문에 경찰은 이같은 규정을 어기고 최루탄을 사용했으며 이를 피하려는 관중들이 출구로 몰리다 뒤엉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칸주루한 경기장 철문에는 '내 형제들이 살해당했다. 철저히 조사하라'는 낙서와 함께 검은색 리본이 그려졌고, 벽에는 '경찰은 모두 나쁜 놈들이다'(All Cops Are Bastards)는 뜻의 약자 'ACAB'가 곳곳에 적혔습니다.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페르십 반둥은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짧은 글을 트위터에 올려 이번 사태를 비판했고, 오늘 연습에서 선수들이 검은 리본을 달고 숨진 시민들을 위해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을 들어 평화를 촉구한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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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에 대해 스페인 라리가는 애도의 뜻을 전했다. 라리가는 오는 7일과 8일 경기 시작 전 1분 간 묵념을 한다고 밝혔다. 〈출처=라리가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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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인도네시아 카르주한서 축구장서 발생한 참사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도 조의를 표했다.〈출처=프리미어리그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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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에 영향 받은 이들과 함께한다"

"이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겠다"

전 세계 축구는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프리미어리그의 모든 이들은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이들과 함께한다" 적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오는 7일과 8일 경기 전 1분간 묵념을 하기로 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FC, 아스널 등 유럽의 여러 축구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SNS에서는 '칸주루한을 위해 기도하자'라는 의미의 '#PrayForKanjuruhan' 해시태그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큰 충격에 빠진 건, 이런 축구장 비극이 꾸준히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1964년 페루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페루의 올림픽 예선 경기는 공식 기록상 가장 많은 사람이 숨진 축구장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당시엔 심판이 페루의 동점 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항의하는 팬이 경기장에 난입하면서 관중 300명 이상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았고, 출구에 몰린 팬들은 질식해 숨졌습니다.

또 198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할렘과 스파르타크의 경기에선 최소 66명이, 1989년 리버풀과 노팅엄의 경기가 열린 영국 셰필드에서는 97명이 사망했습니다.

2001년 가나에서도 분노한 관중에게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최소 126명이 숨졌습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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