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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백문이 불여IT견] 로지텍 레이싱 휠 G923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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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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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모바일 게임이 활성화된 우리나라의 특성상 레이싱 휠은 게이머(게임 이용자)에게조차 대중적인 기기라 보기 어렵다. 하지만 PC, 콘솔 게임을 주로 하는 국내외 게이머 입장에서 레이싱 휠은 게임패드와 함께 가장 널리 쓰이는 기기 중 하나다.

레이싱 휠을 만드는 업체로는 로지텍, 트러스트마스터, 파나텍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파나텍은 백만 원을 훌쩍 넘는 최고급형 기기를 주로 생산하는데 반해 로지텍과 트러스트마스터는 비교적 보급형~중급형에 가까운 기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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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사용해 본 기기는 로지텍의 레이싱 휠 G923과 페달 세트, 그리고 기어봉인 '드라이빙 포스 시프터'다.

G923은 로지텍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한 모델로, 전작인 G920에 이어서 많은 게이머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내에는 플레이스테이션용 모델이 수입되기 때문에 전용 버튼(○, ×, △, □)이 탑재돼 있고, 그 외에도 10개 이상의 버튼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기기 뒤쪽에는 패들 시프트가 달려 있어 기어 단수를 높이거나 낮추는 데에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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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은 책상 모서리에 기기를 끼운 뒤 나사를 되감아 단단히 고정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거치대가 없더라도 일반적인 컴퓨터 책상에 끼워 사용할 수 있다.

G923은 오른쪽으로 1.25바퀴, 왼쪽으로 1.25바퀴 총 900도를 돌릴 수 있다. 돌릴 때의 감도와 들어가는 힘 등을 자체 프로그램인 '로지텍 G HUB'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실제 스티어링 휠처럼 돌아간 상태로 가속할 경우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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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점은 G923이 입력 기기뿐 아니라 출력 기기의 역할도 맡는다는 것이다. 레이싱 휠 자체에 진동 모터가 내장된 덕분에 게임 내에서 험한 도로를 지날 때는 '드르르륵' 하는 소리가 나고, 다른 차량과 충돌했을 때는 그 충격이 그대로 손에 전해진다. 이를 통해 마치 정말로 운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스티어링 휠과 짝을 이루는 페달은 휠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외에도 클러치 페달이 달려 있어, 수동 기어를 선호하는 사람 또한 만족할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브레이크 페달이 나머지 두 페달에 비해 지나치게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이는 각 게임 내 설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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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포스 시프터 또한 휠처럼 책상 모서리에 끼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총 6단 기어와 후진 기어를 제공한다. 후진 기어의 경우 기어봉을 아래로 꾹 누른 상태에서 6단 위치로 가져가면 된다. 자동 기어 운전을 선호하는 사람의 경우 게임 내 설정을 통해 후진(R), 중립(N), 전진(D) 세 가지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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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게임에 G923을 사용해 봤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는 유럽 전역을 다니며 트럭 배달을 하는 게임으로, 실제와 같은 트럭 운전 경험을 제공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운전을 잘못해 트럭이 전복될 때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레이싱 휠에서 충격이 전해졌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를 지날 때에는 그 진동이 손에 그대로 전해졌다.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성상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등을 작동할 일이 많으나, 스티어링 휠에 별도의 레버가 달려 있지 않아 다른 버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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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자 호라이즌 5'는 널리 알려진 레이싱 게임이다. 판타지에 가까운 다른 게이싱 게임과는 달리 비교적 실제 운전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스박스(Xbox)에서 유통하는 게임이지만 일반 PC에서 실행했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용인 G923과 별도의 호환성 문제는 없었다. 게임 특성상 도로 주변의 가드레일을 들이받거나 흙바닥을 지날 일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나타나는 충격과 노면 상태 등이 레이싱 휠을 통해 전해졌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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