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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수요 위축에 100만 배럴 감산 검토…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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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오는 5일 회의서 검토

하루 최대 150만 배럴 감산안도 고려

가격 안정 노력하던 美반발 예상

WTI·브렌트유 모두 2~3% 상승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대대적인 감산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인플레이션에 고통받는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데일리

OPEC 로고(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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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PEC+는 오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 이상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실화 된다면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산 규모로, 전 세계 공급량의 약 1%에 해당한다. 한 소식통은 OPEC+가 하루 최대 150만 배럴 감산까지 고려한다고 전했다. OPEC+는 지난 9월 회의 당시 하루 10만 배럴 감산을 합의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 OPEC+는 하루 생산량을 970만 배럴 줄인 이후 지난해 8월부터 단계적으로 증산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국제유가는 서서히 가격을 회복했으나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다른 서방의 제재로 가격이 빠르게 치솟아 서부텍사스산(WTI)는 올해 6월 배럴당 120달러도 넘어섰다.

이후 주요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고, 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WTI는 현재 70달러 중반에서 8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고, 브렌트유 또한 이번 분기 23% 넘게 하락해 2020년 이후 가장 빠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WSJ은 OPEC+ 회원국 중 러시아가 대규모 감산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지속되는 전쟁과 서방의 제재, 유가 하락은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러시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WSJ은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에너지 가격을 상승하면 러시아 입장에선 서방의 제재로 에너지 판매량이 줄면서 발생한 적자를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규모를 두고 입장을 유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전 세계가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고자 고군분투 중인 현재 OPEC+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시 유가 상승을 위협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 가격을 낮추고자 전략적 석유 비축량을 방출하고,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찾기도 했다.

하버드대 중동연구센터 아델 하마이지아 연구원은 “OPEC+ 감산 조치는 일부 국가의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더 올라 더욱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이는 주요 7개국(G7)이 오는 12월 도입하기로 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유국이 생산량을 줄여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 중국이나 인도 등이 러시아산 구매를 확대하는 등 기대한 제재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케빈 북 이사는 “OPEC+의 공급 제한 움직임을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일 수 있다”면서 “‘가격 상한제’를 언급하는 정부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감산을 이야기하는 원유 생산자들이 충돌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의 대대적 감산 추진 소식에 이날 WTI와 브렌트유 모두 2~3%대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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