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대만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군은 항상 국익 수호 준비"

바이든 대통령, 美CBS 인터뷰서 대만 침공 시 군 파병 시사

외신 "美국방, 바이든 보다 신중한 입장 내비쳐" 평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대만 관계법에 따라 미국은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오스틴 장관은 CNN '파리드 자카리아 GPS' 인터뷰에서 '미군이 대만에 군대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군은 항상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고 우리의 의무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미 CBS 시사 고발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 도중에 중국이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대만을 미군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례 없는 침공이 발생한다면, 그렇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중국의 침공이 발생할 때 미군 병사들이 대만을 지킬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들어 미 행정부의 대만 정책 기조가 '전략적 모호성(ambiguity)'에서 '전략적 명료성(clarity)'으로 점차 옮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대통령이 대답을 명확하게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동맹국들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역량을 갖추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의 이날 답변에 대해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에 군대를 보내겠다고 약속한 것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오스틴 장관의 발언에 바이든 대통령의 '군 파병' 수준까지 미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최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즉각적인 위협은 없었다고 CNN에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최근 "중국의 항공기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횡단하는 것을 많이 목격했고, 그 빈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다"며 "우리는 대만과 그 주변 해역에서 더 많은 활동을 포착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명분으로 "뉴노멀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스틴 장관은 현재 중국 국방부 장관과 연락 채널이 열려있지 않지만 "우리는 이 채널이 다시 열리길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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