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어플라이드 벤처스 "한국은 미국 다음 큰 스타트업 투자국가"…2500만달러 공동 펀드 운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중요한 스타트업 투자 국가입니다."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에는 특별한 조직이 있다. 바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넓히는 이른바 '어플라이드 벤처스'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 조직으로 10년 이상 반도체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스마트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무인자동차 빅데이터 생명공학 로봇공학 청정기술 재료기술 등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런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한국 투자 확대에 나섰다. 어플라이드 벤처스의 아난드 카만나바르(Anand Kamannavar) 글로벌 투자총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한국벤처투자가 앞서 2억1500만달러 규모 공동펀드를 조성했다"면서 "이번에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이 가운데 2500만달러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호 펀드에 이어 2호 펀드까지 맡아 한국 투자를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그동안 성공적인 투자에 나섰다. 2001년 이후 지금껏 17개국에 걸쳐 90곳 이상을 투자했다. 현재 연간 최대 1억달러를 투자한다. 그동안 조직은 발전했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초기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에 집중했다. 아무래도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답게 기술 조달을 위한 일환이었다.

리질리언스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유니콘으로 성장했고 볼텍스 인프리아 등은 성장후 매각됐다. 이후 회사 내부에서 인정을 받아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어플라이드 벤처스의 김한길 이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외에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에너지저장 라이프사이언스 산업공급망 ESG 광학포토닉 등 인근 시장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어플라이드 벤처스의 한국투자 담당 임원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중요한 국가다. 카만나바르 글로벌 투자총괄은 어플라이드 벤처스의 투자 규모에 대해 "한국은 미국 다음 두번째 국가"라면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매출에 있어서도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글로벌 17개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 규모면에 있어서 미국 한국 대만 순이라는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 7곳에 이미 투자를 한 상태다. 한국에 투자한 기업으로는 서남과 포인트엔지니어링이 IPO(기업공개)에 성공했다. 한국계 미국 기업으로 제조장비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마키나락스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그는 톱10 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고, 3만7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160개 이상 벤처캐피탈이 있고, 창업 지원 기관 수가 전국에 걸쳐 190개에 달해 투자 환경 역시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글로벌 국가들과 협업중이다. 한국벤처투자로부터 2500만달러 규모 1차 펀드를 맡은데 이어 얼마 전 2차 펀드까지 맡기로 했다. 또 대만에서는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3800만달러 규모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디벨로프먼트로부터 3000만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하는데 동참했다. 성공적인 투자 배경에는 오랜 역사를 무시할 수 없다.

아난드 카만나바르 글로벌 투자총괄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반도체 분야에서만 50년 이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같이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이라는 명색에 맞게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문을 두드리며 기술 부분을 이끌고 있어 혁신 스타트업을 잘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어플라이드 벤처스의 장점은 실험실 수준의 기술을 공장 수준으로 상승 시켜주는 이른바 '랩 투 팹(Lab to fab)'이다.

카만나바르 글로벌 투자총괄은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역시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길 이사는 "우리는 단순한 재무 투자자가 아니다"면서 "스타트업들이 '랩 투 팹' 단계까지 갈 수 있을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업가치가 꺽이지 않도록 상향 투자하는 이른바 '업라운드'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연구 센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장 사례는 아데스토다. 아데스토는 2006년 창업해 2020년에 다이알로그 세미컨덕터에 매각한 성공적인 성장 사례다. 카만나바르 글로벌 투자총괄은 "신물질을 발명했었는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실험실에서 실험을 실시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이들은 이 물질을 고객에게 직접팔 수 있는 '팹'수준까지 끌어올렸고 우리 역시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리 투자총괄은 '경기 침체 조짐에 스타트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스타트업에 있어서 결국 중요한 것은 매출을 내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본사와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 투자총괄은 "우리는 한국에서 매우 깊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증착 장비를 중심으로 글로벌 1위 장비업체다. 작년 매출액은 230억 달러 이상이며 25억달러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총 고용인원만 2만7000명에 달한다. 한편 한국 법인은 33년이 됐으며 20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