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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멜로니 “우크라 돕겠다” 발언 닷새 뒤 이탈리아 가스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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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탈리아 총리로 당선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형제들 대표가 지난 1일 이탈리아 농업조합에 방문해 에너지 위기에 관해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연설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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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이탈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사흘간 중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총선 승리로 총리 취임이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의 형제들’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원하겠다” 밝힌 뒤 닷새만이다.

2일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지난 1일부터 천연가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 중단은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에니 쪽은 전망했다. 에니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스프롬은 오스트리아를 통한 수송이 불가능해져 오늘치 필요량 수송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가스가 오스트리아를 거쳐 이탈리아 내 타르비시오 진입 지점으로의 반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에니 쪽은 덧붙였다.

가스프롬 또한 같은 날 오후 성명을 내어 “오스트리아 사업자가 운송을 승인하지 않아 운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가스프롬 쪽은 오스트리아의 규제 변화를 비판했지만, 에니 대변인은 “오스트리아는 가스프롬으로부터 계속 가스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스트리아 최대 에너지기업인 오엠파우(OMV)도 자국 내 러시아산 가스 수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조처가 취해지기 닷새 전인 지난달 27일 멜로니 이탈리아 형제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탈리아의 충실한 지지에 기댈 수 있다. 강인함을 유지해달라”며 전폭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는 천연가스 소비량의 95%를 수입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이탈리아는 자국 내 가스 소비량의 약 45%를 러시아산에 의존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 감축 노력의 일환으로 이탈리아는 최근 아프리카 국가 세 곳과 신규 가스 공급 계약을 맺고 이 비율을 현재 약 10%까지 낮춘 상태다.

이날 이탈리아 에너지 장관 로베르토 칭골라니는 이탈리아 국영 티브이 <라이>(RAI)와의 인터뷰에서 “(용량의) 90% 이상 가스 저장고가 채워져 있다”며 “우리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매우 추운 겨울이나 다른 전쟁 발발과 같은 재앙적인 사건이 없다면 우리는 겨울을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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