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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OPEC+, 팬데믹 후 최대 규모 감산 검토…다시 뛰는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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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동맹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플러스(+)가 하루 100만배럴 이상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세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가운데 OPEC+의 감산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침체 위기에 놓인 세계 경제에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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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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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00만배럴 감산 검토…유가 장중 3%↑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전일 대비 2.49% 오른 배럴당 87.6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장중 한때엔 상승폭이 3%를 넘기도 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3.06% 오른 배럴당 81.91달러에 거래 중이다.

OPEC+가 오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첫 대면 정례회의에서 하루 100만배럴 이상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하루 100만배럴 감산은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이자 전 세계 하루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OPEC+가 하루 50만~100만배럴을 감산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로 독자 감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감산 규모가 하루 50만~150배럴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종 감산 규모는 5일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에너지애스팩트의 암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OPEC+는 글로벌 경제둔화 위험과 이것이 신흥시장 소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감산을 통해 수요 감소에 선제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OPEC+ 원하는 적정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OPEC+의 감산 소식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나왔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최근 강달러와 경기침체 속에 약세로 전환했다. 브렌트유는 3분기(7~9월)에만 25% 넘게 떨어지며 배럴당 80달러대로 밀려난 상태다. 이는 OPEC+가 선호하는 적정 유가로 알려진 배럴당 90~100달러 선에 못 미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90달러대로 하락하자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가를 방어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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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선물 가격 1년 추이(단위: 배럴당 달러)/사진=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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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주축으로 구성된 OPEC+는 세계 일일 생산량 1억 배럴의 40%를 생산하며 공급 정책을 통해 국제유가를 좌지우지해왔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와 3위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국가 재정에서 원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유가가 높을수록 이득이다.

특히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부양 목적 외에도 일부 생산시설이 휴지기를 가질 수 있도록 감산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등 서방 제재가 연내 추가돼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급감할 경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구매자들이 대폭 할인을 요구하는 데다 최근 루블화 가치 상승으로 원유 수출을 통한 수입이 줄어 감산을 통한 유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전쟁에 찬물 우려

하지만 OPEC+의 유가 부양 노력은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오는 것이라 미국 등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애써왔다. 유가 안정을 위해 7월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증산을 압박하기도 했다. 더구나 유가 상승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돕는 것이기도 하다.

감산 검토 소식에 미국 민주당 소속 로 칸나 하원의원은 트위터로 "사우디가 원유 공급을 줄여 푸틴의 힘을 강화하고 미국인에 바가지를 씌우려 한다면 미국은 사우디에 항공 부품 공급을 줄일 수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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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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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의 감산이 인플레이션 전쟁에 찬물을 뿌려 경기 침체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그래도 4분기엔 서방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더 제한되면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터다. 하버드대학의 중동연구센터 아델 하마이지아 연구원은 "OPEC+ 감산 움직임은 일부 국가에서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률이 더 올라 원유 수요는 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OPEC+의 감산이 시장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WSJ은 이미 OPEC+가 올해 대부분 기간 하루 300만배럴 이상 증산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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