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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물질 10배’ 보라색 GMO 토마토, 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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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시아닌 함유량 많은 보라색 토마토

2008년 개발 후 14년만에 시판 승인

1994년 ‘무르지 않는 토마토’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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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토마토는 껍질뿐 아니라 안쪽까지 모두 보라색이다. NP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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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세계 10대 슈퍼푸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토마토는 생명공학 기법을 이용한 품종 개량 연구가 가장 활발한 작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1994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유전자 변형 작물(GMO)이 바로 ‘무르지 않는 토마토’였다. 2020년대 들어서도 미국에선 40일내 수확할 수 있는 방울토마토가, 영국에선 파킨슨병 치료 물질과 비타민디 함유 토마토가 잇따라 개발됐다. 한국에서도 현재 비타민디와 혈압 상승 억제 물질을 함유한 토마토가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엔 일본에서 세계 처음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한 방울토마토가 시판되기 시작했다.

유전자 변형 토마토가 미국에서 약 30년만에 두번째로 시판 승인을 받았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다량의 항산화물질을 함유한 보라색의 유전자 변형 토마토 시판을 승인했다. 농무부는 병해충 위험 측면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승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보라색 토마토가 미국 일부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0여년 연구 끝에 개발된 이 토마토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꼽히는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금어초에서 안토시아닌 관련 유전자 2개를 가져와 주입한 것으로 기존 토마토보다 10배 더 많은 항산화물질을 생산한다고 한다.

이 토마토를 개발한 곳은 유서 깊은 영국의 민간 식물·미생물 연구기관 존이니스센터다. 이 연구기관의 캐시 마틴 교수가 처음 보라색 토마토를 개발한 때는 2008년이었다. 마틴 교수는 곧바로 NPS(Norfolk Plant Sciences)란 회사를 설립해 상업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판 승인을 받기까지 꼬박 14년을 기다려야 했다. 마틴 교수에 따르면 보라색 토마토 반 컵에는 같은 양의 블루베리만큼 많은 양의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다. 유통 기한도 일반 토마토보다 2배 더 길다.

‘무르지 않는 토마토’가 실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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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유전자를 주입해 안토시아닌 함유량을 크게 늘린 보라색 토마토. NP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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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유전자 변형 토마토의 시판을 허용한 것은 1994년 잘 무르지 않는 토마토 ‘플레이버 세이버’(Flavr Savr)에 이번이 두번째다.

생명공학기업 칼젠이 개발한 플레이버 세이버는 세계 최초의 유전자변형작물(GMO·지엠오)이기도 했다. 토마토의 세포벽 분해 효소 생성을 방해하는 유전자를 추가해 쉽게 무르지 않도록 변형시킨 토마토다. 그러나 이 토마토는 생산 및 유통 비용이 비싼 데다 껍질이 두꺼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시장에서 사장되고 말았다.

이번에 시판 승인을 받은 보라색 토마토가 무르지 않는 토마토와 다른 점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에 시장 공략의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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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토마토(왼쪽)와 보라색 토마토 비교. 존이니스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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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강한 소비자들의 거부감


무르지 않는 토마토가 생산자들에게 유통 과정에서의 변질 위험을 줄여줬다면, 보라색 토마토는 소비자들에게 건강상의 이점으로 구매 심리를 자극한다.

이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토시아닌은 암 발병률을 줄이고 심혈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

2019년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절반은 유전자 변형 식품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사람은 7%에 불과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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