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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최신 항모 푸젠호 필적” 中, 한국 중형항모 검토에 긴장 [최유식의 온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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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식의 온차이나]

관영매체 “6만톤급 전후에 자체 개발 5세대 스텔기 함재기 갖출 것” 전망

”일본처럼 안보 이유로 항모 만들어 미국의 대중 견제 협력해선 안돼”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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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함재기형 모델 KF-21N이 공개되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국회에서 중형 항모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죠.

애초 세운 경항모 개발 계획을 바꿔 일거에 배수량 6만 톤급 전후의 중형항모에 5세대 스텔스 전투기까지 갖추려는 것 아니냐는 게 중국 측의 분석입니다. 이대로라면 중국이 지난 6월 진수한 최신 항모 푸젠호에 필적하는 수준이죠. 한국 항모가 미국의 대중 견제에 활용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중일 항모 대응 위한 노련한 조치”

중국 CCTV는 방위산업전 개막일인 9월21일 “한국이 경항모 대신 중형항모 개발을 검토하고 함재기도 미국산 F-35B 대신 자체 개발한 KF-21을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어요. 시험 비행 중인 KF-21의 성능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뤘습니다. 방송 분량이 2분51초로 상당히 길었어요.

관영 중화망은 “한국은 일본처럼 무기 개발에 있어서 평화헌법의 구속 같은 것이 없고 충분한 개발 능력도 갖추고 있다”면서 “일본처럼 자국 안보의 기치를 내걸고 군비를 확충해 미국의 대중 견제에 협조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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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형항모 추진과 KF-21 함재기 개발을 보도한 중국 관영 CCTV의 보도 화면.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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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왕이에는 익명의 군사전문가가 ‘중국이 하면 우리도 한다. 한국이 7만 톤급 큰 항모와 스텔스 함재기를 개발해 푸젠호를 넘어서려 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올렸더군요.

이 필자는 “중형항모는 즉흥적인 구상이 아니라 국익을 도모하는 노련한 조치”라면서 “국산 함재기 개발로 항모 프로젝트의 전체 비용을 낮추고 중일 양국의 항모 증강에도 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썼습니다.

◇중 3척, 일 2척 체제

사실 항모 군비 경쟁을 촉발한 건 중국이죠. 랴오닝호, 산둥호 등 2척의 항모를 이미 실전 배치했고, 세 번째 항모인 푸젠호도 진수해 성능을 시험 중입니다. 일본 역시 대형 호위함인 이즈모호를 경항모로 개조한 데 이어 가가호도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죠.

항모의 전투력을 가늠하는 데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규모 역시 큰 변수 중의 하나이죠. 경항모는 이륙 거리가 짧아 F-35B 같은 수직이착륙기를 함재기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수직이착륙을 하다 보니 이륙 중량이 적어 많은 연료와 무장을 실을 수 없는 게 단점이에요. 작전 반경이나 활동 범위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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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항모로 개조한 이즈모 호위함에 착륙하는 F-35B 함재기. /해상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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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항모로 덩치를 불리면 이륙 거리가 늘어나 함재기가 더 많은 연료와 무장을 실을 수 있죠. 여기에도 이륙 방식이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중국의 랴오닝호나 산둥호는 갑판 앞부분이 12~14도 정도 위를 향하고 있어요. 이걸 스키점프대라고 하는데, 짧은 이륙 거리를 보완해주는 장치입니다. 다만 이렇게 보완을 해줘도 이륙 중량이 대폭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개발한 것이 증기나 전기를 이용해 전투기를 쏴주는 사출기에요. 새총을 쏘듯이 전투기를 하늘로 날려주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이륙중량이 대폭 올라가죠.

중국은 세 번째 항모인 푸젠호에 전자식 3개의 전자식 사출기를 탑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푸젠호는 원자력이 아닌 재래식 동력을 쓰고 있어서 전자식 사출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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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를 마친 뒤 정박 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국 세번째 항모 푸젠호. 전자식 사출기 부분은 가려져 있다.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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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텔스 함재기 개발할 것”

한국형 중형항모에 사출기가 들어갈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중국은 이번 방위산업전에 나온 KF-21N에 사출기용 견인장치가 달린 걸 보고 한국도 사출기를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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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9월21일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 공개한 KF-21의 함재기 모델 KF-21N. 동체 앞부분 아래에 사출기 견인 장치가 달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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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전단의 핵심은 탑재한 전투기의 수준일 것입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다면 그렇지 않은 다른 항모전단과 전투를 할 때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겠죠. 중국은 함재기용 스텔스 전투기 J-35를 개발해 테스트하는 중입니다.

그에 비해 KF-21은 완전한 스텔스기가 아니죠. 중국은 한국이 중형 항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 곧 KF-21 스텔스 버전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도도 첫 국산 항모 실전 배치

중국이 촉발한 항모 군비 경쟁은 앙숙인 인도로도 번졌죠. 인도는 8월15일 자체 기술로 건조한 배수량 4만5000톤급 중형 항모 비크란트호를 취역했습니다. 2014년 실전 배치한 비크라마디티야호에 이어 두 번째 항모입니다. 이미 경항모 2척을 확보한 일본도 10년 내에 6만 톤급의 중형 항모 개발에 나설 것으로 중국은 보고 있더군요.

우리나라의 중형 항모 계획은 아직 검토 단계이지만, 이웃 중국과 일본이 이처럼 항모 개발에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만 팔짱을 끼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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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시험을 마치고 지난 9월2일 실전 배치된 인도의 첫 국산 항모 비크란트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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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식 동북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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