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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노인 단독가구’ 80% 육박… ‘사회적 관계망’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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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족 중심이던 한국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도 달라지고 있다. 노인이 홀로 또는 부부만 사는 ‘노인 단독가구’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이들의 사회적 관계망도 동년배 친구나 이웃 등 주변인으로 확대하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세진·이선희 부연구위원이 2008년∼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발간한 ‘한국 노인의 사회적 관계·활동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보다 자녀가 줄고 노인 단독 또는 부부 가구가 보편화하면서 사회적 관계망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노인이 자녀와 같이 사는 가구가 크게 줄며 가족 간 접촉 빈도가 갈수록 감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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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생활하는 ‘노인 단독 가구’ 비율은 78.2%로, 2008년(66.8%)보다 크게 늘었다. 또한 주 1회 이상 자녀와 연락한다는 응답률은 2017년 81.0%에서 2020년 63.5%로 줄었으나, 친한 친구 또는 이웃과 연락한다는 비율은 64.2%에서 71.0%로 늘었다. 주 1회 이상 자녀와 왕래하는 비율은 16.9%에 그쳤다.

이처럼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은 과거 가족 중심에서 주변 지인 등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노인의 가치관도 과거보다 독립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배우자 유무와 관계없이 노인에게 친구나 이웃 중심의 관계망이 주요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이같은 경향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배우자가 없는 노인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동년배 친구가 중추적이고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노인의 사회 참여 활동은 평균 1.5개∼1.6개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사회 참여 활동을 희망하는 비율은 친목, 학습, 자원봉사 활동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친목 단체활동 희망률은 2011년 37.5%에서 2020년 81.1%로 크게 늘었다. 학습활동 희망률은 14.6%에서 43.1%로, 자원봉사활동 희망률도 9.9%에서 45.6%로 증가했다. 노인들이 실제 참여하고 있는 사회 활동 자체는 10여 년 간 비슷하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는 커지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가족 구조 변화로 앞으로 한국 노인의 노년기 사회적 관계망은 동년배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맞춰 동년배 관계 증진을 위해 지역사회 모임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 사회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학력 수준이 높은 신규 노인층이 유입되므로 대학을 통한 평생 교육 활성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아울러 여전히 사회 관계에 소극적인 취약 집단에 대한 정책 개입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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