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與, 견고했던 지지율 급락… 윤 대통령과 커플링에 '경고음'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주 동안 7%포인트 하락.... 민주당이 역전
대통령실 강경 기조에 출구전략 마련 고민
한국일보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계룡대=서재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내홍에도 견조하게 유지해온 국민의힘 지지율이 야당 지지율 아래로 떨어졌다. 잇단 대통령실을 둘러싼 논란에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여파로 분석된다. 이번 논란을 'MBC 조작보도' '정언 유착'으로 규정해 대통령실을 적극 엄호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국정운영의 안전판으로 여겨졌던 여당 지지율조차 중도·무당층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국정동력 확보가 절실한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일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속어 논란' 강경 대치로 與 중도·무당층 이탈


지난달 30일(9월 5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간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도 40% 안팎의 박스권에 머물렀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31%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36%)보다 5%포인트 낮은 것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윙보터로 불리는 중도·무당층의 이탈이 두드려졌다. 비속어 논란이 불거지기 전 실시한 여론조사(9월 3주)에 비해 중도 및 무당층 성향 유권자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7%포인트(29%→22%), 11%포인트(33%→22%) 줄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서울에서 지난 2주간 9%포인트(40%→31%)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16%포인트(24%→40%) 상승해 대비를 이뤘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에서도 국민의힘은 4%포인트(53%→49%)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6%포인트(20%→26%) 상승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비속어 논란은 문화적·정서적 문제로 윤 대통령이 사과하며 넘어갈 일인데, 정치·이념적 차원에서 강경 대치전선을 긋다 보니 여당이 타격을 입었다"며 "특히 문화적 보수성향이 강한 TK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MBC를 겨냥해 강경 일변도의 대응에 나선 것은 오히려 '언론 탄압'으로 비친 측면도 크다.
한국일보

2019년 10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조국 장관을 수호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 강경 기조 고수에 커지는 與 고민


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동반하락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의 하락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 여당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24%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얻은 득표율로 사실상 마지노선"이라며 "당 지지율 하락세를 돌려놓지 못한다면 내년 4월 재·보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당의 고민은 대통령실이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어 출구전략 마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에 일각에선 경색된 정국을 풀어낼 해법은 윤 대통령이 당초 순방 이후 열기로 검토했던 대통령과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라는 견해가 나오지만, 현 상황에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여권 내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2019년 조국 사태 초반 중도·무당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음에도 당시 여권이 강경 기조를 고집하다 이번 대선까지 지지층 복원에 실패한 사례가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