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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 가을야구엔 두산이 없다…심상찮은 '왕조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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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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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우두,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란 뜻이죠.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가 세 번이나 우승한 팀이 겨우 꼴찌에서 두 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산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주말앤 스포츠'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 두산:삼성|지난 9월 3일 >

1대4로 뒤진 두산의 9회말 마지막 공격 첫 타자 2루수 땅볼, 두 번째 타자 삼진, 세 번째 3루수 땅볼.

세 타자가 무기력하게 물러납니다.

두산이 8년 5개월 만에 9위로 떨어진 순간입니다.

사흘 뒤엔 NC에 역전패를 당하며 단일 시즌 최다패를 기록했고 지난달 29일엔 KIA가 승리하면서 8년 만에 '가을 야구'도 못하게 됐습니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가 세 번 우승한 두산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외국인 타자가 필요 없을 정도로 상대팀에겐 공포의 타선이었습니다.

니퍼트로 대표되는 투수진도 국내 최고였습니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나설 만큼 끈질긴 팀이었습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말은 두산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현재 3할을 친 타자는 외국인 선수 한 명뿐입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수치와 평균 자책점도 9위로 떨어졌습니다.

10승을 거둔 투수도 없습니다.

10승 투수가 없는 건 2003년 이후 19년 만입니다.

이른바 '두산 왕조'를 구축했던 주축 선수들의 이적도 팀의 하락세를 재촉했습니다.

두산은 김현수, 양의지, 박건우 등 몸값이 높아진 스타 선수들을 붙잡지 못했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슬럼프까지 겹쳤습니다.

지난해 MVP였던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부상으로 올해 3경기만 뛰었습니다.

간판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올해 kbo리그 최초로 병살타만 30개를 쳤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지난 7년간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의 계약이 올해로 끝납니다.

'영원한 캡틴' 오재원도 올해를 끝으로 은퇴합니다.

여기에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매각설이 도는 등 팀 분위기도 안팎으로 시끄럽습니다.

위기 때마다 뛰어난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극복해 '화수분 야구'로 불린 두산.

일시적인 부진인지 혹독한 '암흑기'의 시작인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조민중 기자 ,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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