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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이슈 로봇이 온다

3000억 한국 시장 잡아라… 안방 누비는 중국 ‘청소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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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시장 3년새 157%↑
로보락·에코백스 등 중국 기업
국내 시장 3분의 1 차지해
제품에 시장 니즈 반영도 빨라


파이낸셜뉴스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 로보락 S7 맥스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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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기업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개발, 판매 채널 확대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혔다. 올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3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기업의 국내 시장 공략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18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2055억원으로 3년 만에 157%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3분의 1은 로보락, 에코백스 등의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락은 지난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글로벌 출신 기술자들이 모여 설립된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청소 가전 전문 기업이다. 2019년 로봇청소기 '로보락 S6'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0년 11월 한국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현재 로보락은 올해 상반기(1~5월 누적)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국내 기업 에브리봇, LG전자 등을 제치고 삼성전자(27%)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모두 갖춘 올인원 로봇청소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46.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본사는 한국 소비자의 니즈와 피드백이 제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본사에서 고객 의견을 직접 모니터링 해 연구 개발에 해당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5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또다른 중국 기업 '에코백스' 역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코백스는 2017년에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지난해 물걸레 로봇청소기 T9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올해 3월 국내 시장 최초로 올인원 청소기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코백스는 현재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5개 광역시에 방문 접수가 가능한 서비스 센터를 구축했고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29개 지역에 한해 서비스 기사가 고객 거주지로 찾아오는 픽업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그 결과 에코백스 X1 옴니 제품으로만 월 2000대 이상 판매하며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올해 3월 한국 지사를 설립한 에코백스는 오는 10월 법인화를 위한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에코백스 관계자는 "다양한 가격대의 에코백스 올인원 청소기 라인업을 강화해 고객들의 선택지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판매 채널을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으로 확대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락 역시 판매 채널 확장을 통해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로보락 관계자는 "오는 10월께 처음으로 홈쇼핑 론칭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국내 로보락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쇼핑 라이브 등 마케팅 채널을 지속 확대하고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혀 한국 시장을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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