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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요충지 리만 탈환…푸틴 핵무기 꺼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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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의 핵심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리만을 탈환하며 전면적인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합병한 지 하루 만에 핵심 병참 도시를 잃는 수모를 당했다. 일각에서는 반전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동부 도네츠크주 리만시 탈환에 성공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리만 시내에 진입했다"고 선언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리만 시내 중심부 시의회 건물 밖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을 게양하는 영상을 올렸다.

러시아군도 리만에서 퇴각했음을 공식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포위 공격을 받아 더 좋은 위치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리만은 도네츠크에서 동쪽 루한스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핵심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그동안 이곳을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와 루한스크) 공략을 위한 물류 및 운송 허브로 활용해왔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군이 리만을 탈환한 것은 지난달 북서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반격에 나선 이후 최대 전과라고 평가했다. BBC는 "리만은 우크라이나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의 더 많은 영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리만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공식 합병한 4개 주 중 하나인 도네츠크주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주 일부 지역을 자국 영토로 공식 편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리만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간선도로에 접한 소도시 토르스케도 되찾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계속 진격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지난주 돈바스 지역 내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이 늘어났다"면서 "한 주 뒤에 깃발 수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리만 수복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리만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쪽과 남쪽으로 병력과 물자를 보내는 보급로에 있는 도시로, 러시아군이 보급로를 잃으면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리만 수복으로 푸틴 대통령의 체면이 깎였다고 평가했다. 돈바스와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의 병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돈바스 중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리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NYT는 지금으로선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쓰려는 동향은 관측되지 않지만, 잇따른 패배와 징집령 등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쟁 초기보다 더 커졌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로 편입한 이 지역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모든 수단에는 핵무기가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 주변에서는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을 선언한 것을 강력히 비판하고 러시아 당국자와 의회 인사들 및 단체들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푸틴 대통령의 전 고문인 옐비라 나비울리나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 109명과 연방평의회 의원 169명 등 278명의 의원도 제재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부인과 자녀들, 러시아 군산복합체 소속 14명도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방산업체 라디오아브토마티카에 방산 조달을 지원한 혐의로 중국 시노전자, 아르메니아 타코 등 2개의 제3국 업체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또한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를 고문한 혐의가 있는 군인 등 수백 명의 러시아·벨라루스군 관계자에 대해 비자를 제한했다. 상무부는 전쟁을 부추기는 핵심 기술 및 기타 자원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57개 기업·단체를 제재 대상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병합하려는 러시아의 사기 같은 시도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2일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와 체결한 영토합병 조약이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합병 완료를 위한 법적 절차는 상·하원 비준과 대통령 최종 서명만 남았다. 남은 절차는 3일이나 4일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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