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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李 ‘사법리스크’ 尹 ‘비속어 발언’… 연휴에도 이어지는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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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모했다고 적시했다고 알려지며 국민의힘이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실정을 감추기 위한 정치쇼’라고 검찰 당국 수사를 규정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사과하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여야 모두 서로의 아픈 구석을 때리며 주도권 싸움에 나선 셈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MBC 자막 조작 사건‘에 대해 ‘Disinformation(가짜뉴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외교 참사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과 MBC가 국민을 현혹하고 정부를 저주하기 위한 ‘주술용 주문(呪文)’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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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전 원내대표는 오히려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온갖 참사의 총체, 인격화는 이 대표”라고 역공에 나섰다. 그는 이 대표의 형수 욕설을 구강참사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백현동 개발 사건은 부동산 참사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대해서는 행정참사라는 식이다. 권 전 원내대표는 “존재 자체가 참사인 집단이 타인을 향해 참사라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연일 윤 대통령을 겨누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과 한마디만 하면 끝날 일을 거짓 해명으로 열흘 넘게 끌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MBC를 고발한 것을 두고서는 “아시아 언론 자유도 1위인 대한민국 위상이 대통령과 여당 때문에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통령의 솔직한 사과와 외교 참사 책임자 경질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는 “대한민국 외교의 신뢰회복, 대국민 사과도 시간을 놓치면 소용이 없다”며 “어제 하루 국민의힘에서 쏟아진 거친 언사들을 보니 많이 조급해 보인다. 특정 언론을 공격하고 야당을 공격하면 지지층을 결집시켜 상황 반전이 가능하다 여기나”라고 압박했다.

다만 민주당도 이 대표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자 긴장한 모양새다. 이날 박 대변인은 이 대표와 최측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모두 성남FC 후원금 의혹 공소장에 공모했다고 적시된 것을 두고 “욕설 정국을 벗어나기 위한 윤석열 검찰의 야당탄압 수사”라고 반발했다. 또 이날 민주당은 백현동 옹벽아파트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로부터 보복성 징계를 당했다는 한 공무원 주장에도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해당 직원은 한 민간업체가 개발한 층간소음 관련 제품을 성남시가 구매하는 과정에서 개발업자의 편을 드는 등 물의를 빚어 징계를 추진한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일 서면 브리핑에서 “자유와 연대를 되새긴 시간, 견고해진 국익과 동맹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총회 연설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방한, 한미 재정당국간 통화스와프, 대북확장억제 대응과 한-캐나다 광물 협력 등 성과를 언급했다. 김 수석은 “어느 때보다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에게 외교란 도약이냐, 도태냐를 결정하는 담장 위를 걸어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와 국익을 강조하며 정쟁에서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5주차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를 보면 긍정평가는 한 주 전보다 4%포인트 떨어진 24%였다. 지난 8월1주차 때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와 같은 수치다.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 내외와 대통령 관저 신축 논란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다면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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