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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검찰 '성남FC 의혹' 공소장에 이재명·정진상 공모 내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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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구단 사무실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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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 공소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대가로 성남FC 광고 후원금 명목의 뇌물 55억원을 주고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A씨와 전 두산건설 대표 B씨를 불구속기소 하면서 공소장에 '당시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두산건설은 광고 후원금을 내고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데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의혹을 제3자 뇌물 사건으로 수사 중인 검찰은 A 전 팀장이 당시 이 시장과 정 실장의 지시를 받고 실무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초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본 네이버, 차병원 등에 대해서도 재수사에 착수한 만큼 향후 뇌물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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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달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 차병원 관련 사무실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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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2016∼2018년 성남FC 대표였던 이 모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입장문을 내고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정 전 실장이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성남FC 전임 대표(2015년 재임) 곽선우 변호사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정 실장이 구단주 역할을 한 사실이 없고, 창단 초기부터 구단은 주체적으로 운영됐다"며 "광고 수입의 대부분이 시가 한 것이고 이는 민원 해결에 따른 대가성 후원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최선을 다한 성남FC 직원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 전 대표의 행태는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할 뿐만 아니라 진행 중인 수사의 방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직원들은 혈세를 아끼기 위해 광고 영업의 최전선에서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고 구단의 광고 수익은 오직 이들의 땀과 노력이 만든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곽 변호사는 복수의 언론인터뷰에서 "'당시 이 시장이 정 실장과 모든 걸 상의하고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정 실장을 구단주 대리인이라고 생각했다"는 등의 주장을 이어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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