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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화 고졸신인 박준영 선발 데뷔전서 2.1이닝 5실점…결과 떠나 돋보인점 뚜렷[SS 대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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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고졸신인 박준영. 사진제공 |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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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장강훈기자]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희망을 품을 만하다. 한화 고졸(세광고) 신인 투수 박준영(19)이 생애 첫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박준영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해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 1차지명한 문동주에 가려졌지만, 가능성이 뛰어난 투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에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는 봤는데, 선발로 어떤 투구를 할지 지켜보려고 한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인데다 퓨처스팀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다. 3~4이닝 정도 던져주기를 희망한다. 관건은 커맨드”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26일 두산전부터 6월7일 두산전까지 세 차례 구원등판했다. 4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주고 3실점했는데, 데뷔전을 제외한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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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고졸신인 박준영이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제공 |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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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에서는 주로 선발로 나서 5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준수했다. 56.2이닝을 던졌는데 삼진 50개를 잡아내고 볼넷 22개를 내줬다. 자신감을 키운 상태여서 비교적 강타선으로 분류되는 KIA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할지 관심이 쏠렸다. 박준영이 선발 로테이션 역착륙 가능성을 보이면, 문동주와 함께 영건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다. 오른손 에이스로 성장한 김민우, 왼손 기대주 김기중 등과 토종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1, 2회를 깔끔하게 막아내 일단 가능성은 입증했다. 속구 최고구속은 시속 148㎞까지 측정됐고, 컷패스트볼과 포크볼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시속 119㎞짜리 커브도 낙폭은 좁지만 빠르게 떨어지는 데다 속구와 구속 차가 커서 타이밍을 빼앗기 좋은 구종으로 보였다. 특히 뒤스윙이 짧아, 디셉션(공을 숨겨 나오는 동작)만 보강하면, 타자들이 쉽게 타이밍을 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타점도 높은 편이고, 볼에 힘을 실을줄 아는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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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고졸신인 박준영. 사진제공 |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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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구 자신감은 숙제로 남았다. 볼넷을 내준 뒤 급격히 무너진다는 것은 구위에 대한 믿음보다 ‘제구가 또 흔들리면 어쩌나’라는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3회초 선두타자 황대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박준영은 박동원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 위기에서는 박찬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는데, 좌익수 유상빈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홈 송구를 하다 실점했다. 유상빈의 송구를 포수 박상언이 뒤로 빠뜨린 게 화근이 됐다.

실점한 뒤 류지혁에게 또 볼넷을 내준 박준영은 고종욱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나성범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윤대경이 2사 후 최형우에게 우월 2타점 2루타를 맞아 박준영의 실점이 5점으로 늘어났다. 최종 성적은 2.1이닝 3안타 2볼넷 5실점. 타자와 싸우기 전에 자신과 싸움을 끝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 등판이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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