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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北에 경고장 날린 것” 평가…尹 대통령 ‘압도적’ 천명·‘괴물미사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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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기념행사 후에 진행된 경축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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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군사 전문가들은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응 천명과 군 당국의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영상 첫 공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강력한 경고장을 내민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핵 사용을 기도하려는 징후가 포착될 경우 정치·외교적 차원은 물론 미국의 확장억제력과 한국의 전략무기를 동원한 군사적 압박과 대응을 통해 그 기도를 꺾어놓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군 관계자들은 대통령 기념사에 나온 '압도적(overwhelming) 대응' 표현은 군사적으로 북한을 훨씬 능가하는 한미 연합의 재래식 전력을 모두 활용해 대처한다는 의미라고 2일 설명했다. 한미의 지상·해상·공중 전력은 질적이나 양적으로 북한을 압도한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뒷받침하듯 군 당국은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의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영상까지 처음 공개했다.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상영한 영상 중 '한국형 3축 체계'의 '대량응징보복(KMPR)'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라는 해설과 함께 괴물 미사일이 솟구치는 장면이 나왔다.

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공중으로 튀어 올라와 점화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됐다. 현무 계열 중 탄두 중량 추정치가 9t까지 제시됐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미사일이다.

막강한 중량에도 정밀 유도 장치를 탑재해 단 한 발로 북한 지하 벙커까지 정확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10발이면 핵무기(파괴력까지)와도 맞먹는다"고 말했다. 익명의 군 전문가는 "북한의 핵 위협과 잇단 도발에 예상보다 빨리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모습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이 지난달 열린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an overwhelming and decisive) 대응'이란 문구가 들어 있다.

군사적으로 '결정적인' 대응은 일반적으로 적의 수도를 장악하거나 수뇌부를 제거해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을 뜻하며, 최근에는 핵무기 사용을 모호하게 시사하는 표현으로 쓰인다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서는 '결정적인(decisive)'이란 표현은 없었다.

이에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연설문에도 EDSCG가 언급된 만큼 이번 기념사에서 수위를 조절하려고 일부러 제외한 것은 아니며 '결정적' 대응 의미도 내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의 압도적·결정적 대응 의지가 다음 달 열리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더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 사이 4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정부와 군은 이번에는 미사일 대응 사격 등의 직접적인 조치는 하지 않았다.

일단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직접적인 맞대응은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했을 경우 대응은 달려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북한의 전략 도발 유형과 수위에 따라 한미 대응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F-35A 전투기 비행 등 일정 수준의 경고 조치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우리 군은 이번 북한의 이례적 탄도미사일 도발에 사실상 직접 대응을 하지는 않았다"며 "그동안 원점 타격 표현이나 NSC 결과와 함께 보면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변화된 도발에 군이 기민하고 일관된 대응과 함께 강한 메시지를 주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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