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나이키, 매출은 느는데…"할인판매에 수익성 더 추락" [서학개미 리포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B증권, 나이키 수익성에 부정적 전망 유지

"외형 성장은 지속…재고 소진용 할인에 마진 악화"

"높은 재고 및 운송·관리비용 증가로 이익 감소요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NKE)가 최근 분기에 매출액 성장을 보인데다 연말 최대 소비시즌에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할인과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마진 감소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중호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보고서를 통해 “나이키의 2023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액은 12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 늘었고 월가 전망치보다 3.3% 높았고, 주당순이익(EPS)은 0.93달러로 전망치를 0.9% 상회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9.8%나 줄었다”고 전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손실 약 6%를 제외하면 매출은 수요에 기반해 전년동기대비 10% 성장했다. 13% 늘어난 북미와 5% 늘어난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매출 성장 덕에 16%나 줄어든 중국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그러나 매출 성장에도 공급 지연과 높은 비용, 할인행사 등으로 인해 마진은 줄었다. 나이키의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3.9%로 전년동기대비 2.64%포인트 낮아졌다. 유행 시즌이 지나며 운송 지연된 재고가 이월상품이 됐고, 재고 처리를 위한 추가 할인을 감행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높은 재고 운송과 관리 비용도 실적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 애널리스트는 “생산 라인은 비교적 안정화되었지만, 공급 지연은 여전히 판매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나이키의 분기 말 기준 재고는 9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4%, 전기대비 15.5% 늘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은 지속될 전망이며 마진 압박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단 그는 “나이키는 2023회계연도 2분기 (9-11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초반 성장할 것이라고 했지만, 여러 실적 저하 요인들로 매출총이익률은 약 3.5~4%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라며 “2023년 연간 EPS는 3.64달러로 전년대비 2.8%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에 나이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4.5배로, 3년 EPS 연평균복합성장률 12.0%를 반영한 PEG배수는 2.0배다. 이는 동종기업인 언더아머의 2.8배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S&P500) 1.4배보다 높은 주가 수준이라고 유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