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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룰라, 브라질 대선 D-1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 넘어…1차 당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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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양대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51%, 50% 득표

1차 과반 득표로 완승 가능…결선은 30일 1·2위 양자 대결

헤럴드경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노동자당)이 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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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남미 대국 브라질에서 좌우 대립이 극심한 대선(1차)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발표된 양대 여론조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노동자당)이 유효 투표수의 과반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은 1차에서 11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을 얻은 후보가 당선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오는 30일 결선에서 양자 대결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양대 여론조사기관인 IPEC, 다타폴랴(Datafolha)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각각 유효투표의 51%, 50%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조사에서 모두 룰라가 2%의 오차 범위 밖에서 현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자유당)을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룰라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CNT/MDA에선 48%, 지니얼퀘스트(Genial/Quaest)에선 49%로 1차 당선 기준인 절반에 약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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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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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1년 넘게 1위를 내준 적 없는 룰라 전 대통령의 목표는 '결선 없는 완승'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0년 재임했으며 이번에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TV 토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롯한 후보들의 공세에 다소 소극적이라고 할 정도로 조심스럽게 대처하며 대세론 막판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한 정치 스타일로 '열대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우 무슨 일이 있어도 결선까지 끌고 간 뒤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종교계 결집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그는 이번 대선을 '선과 악'의 대결로 간주하며 룰라 전 대통령을 '악한 쪽' 또는 '배신자'로 지칭하고 있다. "신은 선한 우리 편이고, 오직 신만이 내게 (대통령직을) 내려놓으라고 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항상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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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2위인 현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자유당)이 1일(현지시간)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 주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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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브라질 전자 투표 시스템에 대한 불신감을 지속해서 드러내는 한편 패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반복적으로 암시하면서, 룰라 전 대통령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태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의 '1·6 의회 난입' 사태가 브라질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브라질 대선 투표는 수도 브라질리아 기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한국시간 2일 오후 8시∼3일 오전 5시)까지 진행한다.

전자 투표 시스템이어서 개표는 신속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이르면 투표 당일 오후 9시(한국 3일 오전 9시)쯤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투표권은 16세 이상 국민에게 주어진다. 특히 18∼70세의 경우 투표가 의무여서 정당한 이유 없이 투표하지 않으면 사안에 따라 300원에서 많게는 9000원 안팎의 벌금을 물린다.

지난 7월 집계를 마감한 브라질 유권자 수는 1억 5천645만4011명(브라질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공개 기준)이다. 중남미 국가 중에선 가장 많은 숫자다.

주지사와 부지사 선거도 함께 치러지는데, 대선과 마찬가지로 1차·결선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방 상원 의원 81명 중 3분의 1인 27명과 하원 의원 513명 전원도 함께 선출한다. 각 주의원 선거도 병행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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