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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전 17기' 한국 여자배구, 드디어 감격의 첫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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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로아티아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유종의 미'

오마이뉴스

▲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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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가 간절히 바랐던 첫 승을 올렸다.

한국(세계랭킹 25위)은 현지시각 1일 폴란드 그단스크 에르고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크로아티아(세계랭킹 24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7-29, 27-25, 25-23)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한국은 비록 1승 4패로 부진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으나, 전패의 불명예는 피했다. 앞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까지 포함하면 16연패 끝에 이뤄낸 감격의 승리였다.

한국은 아웃사이드히터 박정아와 황민경, 아포짓스파이커 이선우, 미들블로커 이다현과 이주아, 세터 염혜선, 리베로 김연견이 선발로 나섰다.

'첫 승' 간절한 한국-크로아티아... 뜨거운 맞대결

반드시 1승이라도 거두겠다는 각오로 코트에 들어선 한국은 1세트 시작과 함께 상대 범실과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 이다현의 블로킹 득점이 연거푸 터지면서 3-0으로 리드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때 15-13까지 쫓기면서 작전 타임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은 한국은 이주아와 황경민의 공격에 힘입어 다시 17-13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황민경의 득점으로 먼저 20점에 올라선 한국은 세트포인트에서 박정아가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1세트를 따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따낸 세트였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태 1승도 거두지 못한 크로아티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먼저 3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공격이 살아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세트 중반까지 버텨낸 끝에 17-15로 역전에도 성공했다.

다만 이주아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이다현과 황민경의 공격이 연속으로 실패하며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상대도 범실을 저지르며 승리할 기회가 있었으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가며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듀스 이후 한 번도 앞서보지 못하고 2세트를 27-29로 내주고 말았다. 이미 너무 많은 패배를 당했던 한국으로서는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16연패 끝에 얻은 첫 승리... 너무 아픈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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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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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대 승부처가 될 3세트에서도 한국은 1-3으로 불리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박정아의 블로킹에 이어 이선우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상대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누리며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에 크로아티아는 신장의 우세를 앞세워 중앙 공격과 블로킹으로 반격했고, 한국은 이에 고전하면서 23-23 동점이 되었고, 또다시 듀스 접전이 벌어졌다. 다행히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았고, 교체 투입된 표승주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3세트를 27-25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4세트에서도 두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17-17 동점 상황에서 한국은 황민경의 득점으로 앞서나갔고, 여기서 크로아티아의 결정적인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20-18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클러치 박' 박정아의 공격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탈락의 아픔은 피하지 못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박정아와 이선우가 나란히 21점을 올렸고, 황민경이 15점을 보탰다. 신장에서 밀렸으나 오히려 크로아티아보다 2개 더 많은 8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서브 득점은 12-4로 훨씬 더 많았다.

김연경의 은퇴와 김희진, 이소영, 노란 등 간판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도미니카공화국(8위), 튀르키예(6위), 폴란드(12위), 태국(14위)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연패를 당하며 국제무대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금 느꼈다. 무거운 숙제를 안고 돌아올 한국 여자배구는 이제 V리그 개막을 준비한다.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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