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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KIA 계약금 합계 9억 트리오… 포스트 양현종, 상상만 해도 즐거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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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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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경기 막판 접전을 벌였으나 2-3으로 아쉽게 졌다. 그러나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좌완 김기훈(22)의 투구 내용은 한가닥 위안이었다.

0-2로 뒤진 6회 선발 양현종에 이어 불펜의 문을 연 김기훈은 2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지며 탈삼진 3개를 곁들인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시속 140㎞대 중반에서 형성되는 포심패스트볼은 힘이 있었다. SSG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까지 섞어 던지면서 방망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위기 순간 삼진을 잡으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하게 증명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김기훈은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2군)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실제 올해 퓨처스리그 최고 투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제대 후 곧바로 팀 전력에 합류한 김기훈은 그 기세를 1군 무대에서도 이어 가고 있다. 완벽한 피칭까지는 아니더라도 위기 상황을 탈출하고 경기를 만들어가는 등 입대 전보다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공을 잘 던졌던 투수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9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았을 정도다. ‘A급 유망주’의 기준선이라고 할 수 있는 계약금 3억 원의 벽도 넘었다. 올해는 일단 불펜에서 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발이 어울리는 옷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열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내년 KIA 선발진 판도에 큰 파동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좌완은 어느 시대에나 어느 팀이나 항상 부족했다. 하지만 KIA는 좌완만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김기훈뿐만 아니라 잠재력이 뛰어난 좌완들이 있거나 혹은 가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리그 최고의 영건 스터프 중 하나로 공인된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이의리(20)는 2년차를 맞이해 더 발전했다. 시즌 28경기에서 이미 149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넘었다. 구단의 예상보다도 더 던졌다. 투구 내용이 다소 들쭉날쭉한 것은 있지만, 150㎞의 강속구를 펑펑 던지며 타자를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점은 팬들의 로망을 부추기고 또 충족시킨다. 차세대 에이스 후보 선두다. 이의리 또한 2021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로컬 보이로 계약금이 3억 원이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충암고 졸업 예정자 윤영철 또한 기대주다. 올해 고교 좌완 중에서는 최대어 평가를 받았다. 구속이 이의리처럼 빠른 건 아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무엇보다 또래에서는 보기 드문 경기운영능력과 제구력, 그리고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야구계에서는 윤영철의 그간 실적을 고려하면 역시 계약금 3억 원의 벽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IA 마운드의 상징은 오랜 기간 양현종(34)의 몫이었다. KBO리그 통산 455경기에서 2161⅓이닝을 던지며 159승을 따낸 리빙 레전드다. 하지만 이제 양현종도 30대 중반의 나이다. 영원할 수는 없다. 이제는 그 뒤와 다음을 서서히 생각하고 움직여야 할 때다. 여기서 KIA는 각자의 개성이 있는 빼어난 잠재력의 좌완 카드를 최소 세 장 손에 넣고 있다. 이들의 선의의 경쟁과 협력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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