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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왜 엉덩이 만져”… 난간에 매달린 소녀 구했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린 中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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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남성 2명이 에스컬레이터 난간에 매달린 여자아이를 구하고 있다. /웨이보


한 중국 남성이 난간에서 추락할 뻔한 여자아이를 구했다가 악성 댓글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딩모씨로 알려진 남성은 지난달 25일 오전 상하이의 한 도매시장에서 5살가량의 여자아이가 에스컬레이터 난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아이는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 매달린 채 올라가는 장난을 치다 결국 유리 난간 틈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이 아이는 에스컬레이터와 난간 사이에 낀 채 간신히 벽을 붙잡고 버텼다. 두 다리는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인근에서 장사 중이었던 딩씨는 여자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고 해당 장면을 목격, 동생과 함께 구조에 나섰다. 딩씨는 처음 아이의 옷을 붙잡고 위로 잡아당기다 이내 아이의 엉덩이를 붙잡고 끌어올렸다. 이 여아는 손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을 뿐 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호자는 사고 장소에 없었다고 한다.

구조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딩씨를 향해 “영웅”이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반면 딩씨가 구조 과정에서 아이의 엉덩이를 만진 것을 문제 삼는 일부 네티즌도 있었다. 웨이보에는 “그가 손을 댄 위치가 문제 있어 보인다” “사람을 구하는 건 옳은 일이지만 왜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느냐”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또 딩씨가 위기에 처한 아이를 보고서도 천천히 걸어왔다고 트집 잡는 반응도 있었다.

논란이 일자 딩씨는 지무뉴스에 “아이를 재빨리 구하지 않았다면 떨어졌을 것”이라며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음부터 이런 일이 생기면 나서길 주저할 것 같다”며 심경을 전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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