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유니콘×블록체인]③ 시프트업, NFT엔 열심…블록체인 게임은 아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PO 위해 신작 개발에 집중…블록체인 게임 사업부는 따로 없어

게임 업계 '핫 이슈' NFT엔 주목…'더 샌드박스'와 협업·자체 제작하기도

[편집자주] '블록체인' 하면 암호화폐만 떠오르던 시대는 지났다. 21세기 들어 수많은 기업들이 디지털전환 작업에 착수했듯,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성장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 기업들은 변화의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일찌감치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에 <뉴스1>은 국내 유니콘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현황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유니콘에 등극한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는 제외했다.

뉴스1

시프트업의 화제작 '승리의 여신:니케'. 시프트업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지난해 대체불가능 토큰(NFT) 붐을 거치며 화제가 된 건 단연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사업 진출이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3N'을 비롯해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 등 대형 게임사들은 모두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해온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이끌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까지 개발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상장사다. 올해 7월 새롭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한 시프트업에게 블록체인 게임 개발은 시기상조에 가깝다.

시프트업은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니케'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7월 1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새롭게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신인 유니콘' 시프트업에게 우선순위는 '니케'의 흥행이다. 니케를 흥행시켜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리며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프트업에게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신사업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아직 블록체인 게임은 개발하고 있지 않고, 따로 사업부가 있는 것도 아니다"리며 "현재는 블록체인 게임보다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 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게임 아이템이 블록체인 기반 NFT로 제작될 경우 수많은 혁신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게임 아이템이 NFT화되면 서로 다른 게임 간 아이템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 데다, 아이템의 소유권이 게임사가 아닌 사용자에게 귀속된다. 성공한 게임의 IP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게임사의 고충도 해결되고, 게임을 그만두면 애써 구매한 아이템까지 포기해야 했던 사용자의 어려움도 풀린다. 시프트업이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이에 시프트업도 NFT 관련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처럼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히거나, 블록체인 게임 사업부를 따로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만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NFT부터 제작하겠다는 시도다.

그 첫 걸음은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더 샌드박스'와의 협업이다. 시프트업의 대표 게임인 '데스티니 차일드' IP를 활용해 더 샌드박스에서 NFT를 제작하고, 더 샌드박스 내에 시프트업 랜드를 조성하는 게 협업의 핵심이다. 랜드는 더 샌드박스 내 부동산으로, 랜드 하나 하나가 다 NFT이기도 하다.

현재 더 샌드박스는 시프트업과 함께 랜드 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또 더 샌드박스는 정식 버전 출시 전 '알파 시즌'을 통해 매 시즌마다 새로운 콘텐츠와 NFT, 랜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프트업 랜드 오픈은 아직이다. 최근 더 샌드박스가 '알파 시즌3'를 오픈했음에도 불구, 아직 시프트업과 기획한 콘텐츠는 나오지 않았다. 더 샌드박스 관계자는 "현재 함께 기획하는 단계로, 정확한 오픈 시점은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프트업 랜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시프트업은 자체적으로 NFT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업비트의 NFT 플랫폼 '업비트 NFT'를 통해 시프트업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인 채지윤 작가의 작품 2점을 NFT로 판매한 것이다. '꾸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채 작가는 시프트업의 대표 IP 데스티니 차일드는 물론 '니케'의 리드 아티스트로도 참여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NFT에 관심이 많은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위메이드의 NFT 경매 플랫폼 ‘위믹스 옥션’에서 직접 NFT를 판매했다. 김 대표의 일러스트 작품 두 점은 당시 시세로 4488만원, 1855만원에 판매됐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