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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프리미엄 또는 가성비" 주류 시장에 부는 양극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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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비싸면 잘팔린다"…증류주 열광하고 29만원 맥주도 불티
막걸리 시장에 부는 프리미엄…160만원 짜리 술도 등장해
가성비 높인 제품도 각광…용량에 변화주자 인기 급 상승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25 편의점에서 '원소주 스피릿' 품절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원소주 스피릿’은 이날부터 GS25 편의점 1만60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매주 3회 입고된다. 2022.07.12.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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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류 소비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소비 양극화는 주류업계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좋은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를 잡겠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주류업계가 프리미엄 전략만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 대비 고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도 많다. 주류업계는 가격은 똑같더라도 용량을 늘려 소비를 독려하는 제품 출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비싸면 잘팔린다"…증류주 열광하고 29만원 맥주도 불티

최근 주류업계에 나타난 가장 큰 트렌드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잘팔린다는 점이다. 3조원 규모의 국내 소주시장에서는 전통적인 강자인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아성을 위협하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증류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곡물을 발효시켜 단식 증류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증류식 소주는 2012년 이후 화요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브렌드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가수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 오리지널 제품과 대중화를 위해 선보인 원소주스피릿은 출시 이후 70만병이 넘게 팔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만4900원, 1만29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원소주에 열광했다.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진로 1924 헤리티지'도 불티나게 팔렸다. 1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 책정에도 불구하고 진로 1924 헤리티지는 출시 한달만에 초도물량 1만5000병이 완판됐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중순 3만병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칭따오가 한정 출시한 프리미엄 맥주 '일세전기 레전드'의 초도 물량 60병도 완판됐다. 제품 1병당 29만원의 가격이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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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시장에 부는 프리미엄…160만원 짜리 술도 등장

막걸리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은 서울탁주, 지평주조, 국순당 등 대형 막걸리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제품들과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 제품들이 낮은 가격대 제품을 선보이며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 대비 고가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백술도가에서 개발한 프리미엄 막걸리 '백걸리'가 대표적이다. 14도의 백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일반 막걸리(약 5~6도)보다 두 배 이상 높은데다 1병에 99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프리미엄 막걸리 중에서는 해창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다. 해창주조장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제품은 9도(8000원), 12도(1만2000원), 15도(5만5000원), 18도(11만원) 등 알코올 도수에 따라 출고가격이 비싸진다.

해창막걸리는 2020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생막걸리'라고 소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프리미엄 막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많아지자 최근에는 한 병에 160만원에 판매하는 '해창 아폴로'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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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제품도 각광"…용량에 변화를 준 주류도 인기↑

주류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을 겨냥,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추석을 앞두고 2ℓ 카스,1.9ℓ 테라 등 가성비를 앞세운 대용량 페트를 선보였다. 대용량 페트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을 300~400㎖ 늘렸지만 100㎖당 가격이 낮춘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야파 이후 혼술?홈술 문화의 확산, 다이어트와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습관 등 다양해진 라이프스타일 추세에 따라 소용량 제품도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의 360㎖ 병 제품보다 적은 용량과 재활용이 쉬운 처음처럼 250㎖의 페트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이후 3개월간 약 7억병이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막걸리와 와인도 소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이동주조1957은 500㎖ 소용량 제품인 '포천 이동 생 막걸리 1인 1병'을 출시했고 대선주조는 칠레 와인을 와인 절반 용량인 360㎖ 병에 담아 3000원에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 가정의 가계·소비 지출 중에서 식료품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엥겔지수가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주류 업계에 나타난 트렌드는 소비 양극화"라며 "소비에 있어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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