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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반도체 부진에 드리운 먹구름…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전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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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삼성전자 18%↓·하이닉스 38%↓

4분기 가격 낙폭 더 클듯…"이례적 수준으로 주문 급감"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1.8.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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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인 D램의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날아올랐던 반도체 사업이 경기침체 여파로 고꾸라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분기(7~9월)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연말로 갈수록 부진이 심화되면서 실적 둔화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78조9910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조8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8.7%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둔화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부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KB증권은 2분기와 비교해 3분기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4000억원, 스마트폰과 가전 영업이익은 각각 1000억원 늘어나는 반면 같은 기간 반도체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 줄어들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2조3236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5512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8.8%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여파로 컴퓨터·TV 등 소비자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노트북 등 비대면 기기가 불티나게 팔리자 반도체 생산도 크게 늘었는데,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엔데믹 등으로 제품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반도체 재고가 급증하자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3.41달러에서 8월에는 2.85달러까지 16%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USB향 범용제품(128Gb) 가격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가까이 4.81달러를 유지했지만 6월 4.67달러, 7월 4.49달러, 8월 4.42달러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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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M16 전경(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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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로 갈수록 가격 하락세가 커지면서 반도체 실적이 더욱 부진할 전망이다. 최근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수요가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15~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분기 대비 3분기 하락률(10~15%)보다도 더 크다.

특히 구글·메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축소하면서 그동안 D램 시장 부진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서버용 제품까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전 분기 대비 4분기 서버용 D램의 가격 하락폭이 13~1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PC·모바일용 D램과 함께 하락 폭이 가장 크다.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9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31.5% 줄어든 수치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85.9% 감소한 595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문제 등)록다운에 대비해 비축했던 부품 재고가 이중 부담이 되고 있고, 경제 환경 급변으로 메모리 칩 주문이 이례적인 수준으로 급감 중"이라며 "재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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