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연 7%대' 대출금리 시대…대출이자, 한 푼이라도 아끼는 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회사를 다니는 40대 직장인 김 모씨. 김 씨는 2년 전 30평대 아파트를 구매했다. 자고 일어나면 억 단위로 오르는 집값에 더 있다가는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겠다는 불안감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샀다. 당시 김 씨는 은행에서 연 4%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3억 원을 빌렸다. 은행에서 집값의 절반이 넘는 돈을 빌렸지만 그래도 내 집을 마련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행복도 잠시. 이번에는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대출금리 때문에 밤잠을 이루기 힘들다. 7%대 금리도 기가 막힌 데, 연말이면 8%를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장 다음 달 대출이자를 어떻게 내야 할 지도 막막하다.


주요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단은 7%를 돌파했습니다. 올 연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미국의 11월 초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데다, 한국은행도 당장 다음 달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대출금리의 지표금리 중 하나인 채권 금리가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최근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안그래도 팍팍한 서민들의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데요. 불어나는 대출 이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담대 금리 7% 돌파…차주 부담 가중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73~7.281%로 상단 금리가 7%를 넘어섰습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일부 은행에서 지난 6월 중순 잠시 7%를 넘어섰다가 채권 금리 진정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 등으로 6%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채권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다시 7%를 넘어섰는데요. 문제는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0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빅 스텝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시장금리와 그에 연동한 대출금리도 같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대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75∼1.00%포인트 올리면 연말께 대출금리는 8%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이투데이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끌족’ 이자부담에 한숨만


금리가 급등할 경우 차주들의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김 씨의 경우 3억 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렸는데, 대출 초기 월 이자 부담은 100만 원(연간 약 12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40만 원을 약간 넘는 정도였죠.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7%로 오르면서 월 이자만 175만 원(연간 약 2100만 원)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만약 연 8%까지 금리가 오르면 월 이자는 200만 원(연간 약 2400만 원 )으로 2배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월급의 상당 부분을 대출이자로 내야 할 상황입니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대출자들의 전체 이자 부담은 연 3조3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7차례 기준금리가 인상(2%p)된 것을 고려하면, 약 1년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27조 원 이 넘습니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30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갈아타기’ 고려해 볼만…만기·중도상환수수료 등 확인해봐야


대출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전문가들은 ‘갈아타기(대환대출)’를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바꿔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방법을 알아볼까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면 대출 만기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대출 만기가 3년 이상 남아있다면 갈아타기에 나서볼 만 합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가 변동주기에 따라 새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를수록 중장기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반면 대출 시점에 적용한 금리가 최소 5년 동안 고정되는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주담대의 경우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3년간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이때 부과되는 수수료는 최대 1.2% 수준입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이용하는 것도 이자를 줄이는 한 방법입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소비의 신용상태에 따라 대출금리 변경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만약 취업,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소비자의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에는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기간 내에 최대 두 번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 신청한 후에는 6개월 이내에 추가 신청이 불가능합니다.

신규 대출자의 경우 금리 변동 영향이 적은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당장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신잔액 코픽스’ 연동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이투데이/문선영 기자 (moo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