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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우크라, 러 '병합 선언' 하루만에 동부 요충지 리만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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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군 리만 포위 소식 전한 지 몇 시간 뒤 "리만 안에 있다" 밝혀

젤렌스키 대통령도 리만 탈환 소식 전해…러 국방부 "유리한 전선으로 철수" 주장

뉴스1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도네츠크주 리만의 도시 표지판에 국기를 꽂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 제공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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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북쪽 관문 도시인 리만 탈환에 성공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리만 지역 러시아군을 포위했다고 전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리만에 5000∼5500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상자 때문에 포위된 병력은 그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그러나 몇 시간 뒤인 오후 늦게 "우리는 이미 리만 안에 있지만, 아직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리만 탈환 소식을 전했다.

뒤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웃는 얼굴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리만(Lyman)'이라고 적힌 도시 표지판에 테이프로 붙이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군인 중 한 명은 "10월 1일, 국기를 펼쳐서 우리 땅에 꽂고 있다. 리만은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리만의 주요 마을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기는 이미 도네츠크 지역의 리만 안에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리만을 도네츠크 북부 지역의 물류 및 운송의 허브로 활용할 정도로 교통 요충지다.

리만 탈환은 지난달 하르키우 북동부 지역 탈환 이후 우크라이나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리만 지명을 러시아어로 사용하면서 "포위 위협이 조성된 것과 관련해 동맹군은 '크라스니 리만(Liman)' 정착지에서 더 유리한 전선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리만 철수는 러시아가 도네츠크주를 포함한 우크라이나내 4개 점령지의 병합을 선언한지 하루 만에 발생해 '뼈아픈 패배'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리만 패배 이후 러시아 및 동맹군 내부는 균열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한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리만 지역 러시아군 지휘관이었던 알렉산더 라핀 대령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합참의장격)이 리만 패배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우려를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리만 탈환으로 루한스크 지역까지 진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리만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해방으로 향하는 다음 단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그것은 (루한스크주의) 크레민나와 세베로도네츠크까지 더 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9월30일)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4개 주에 대한 병합을 선언하고 해당 지역을 러시아로 편입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동맹들은 러시아의 영토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병합 조약과 무관하게 영토 수복을 위한 공세를 강화했고, 결국 병합 선언 하루 만에 리만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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