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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MVP급 실력에 몸도 안 사린다…여권 뺏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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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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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라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가 저돌적인 플레이로 팀의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살렸다. 삼성은 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4-3 끝내기 승리를 거둬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 63승74패2무로 7위에 머물러 5위 KIA 타이거즈(66승71패1무)와는 3경기차다. 사실 남은 5경기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한 수준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날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관중 1만5964명에게 박수받기 충분했다.
3-3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 피렐라가 2루타로 출루한 게 결정적이었다. 피렐라는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린 뒤 망설이지 않고 2루까지 돌진했다. 두산의 중계 플레이가 빠르게 이뤄져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피렐라가 2루에 거의 날아서 들어갔고 유격수 전민재의 태그도 순간의 재치로 몸을 틀어 완벽히 피했다.

무사 2루는 상대 투수 김강률에게 큰 압박감을 안겼다. 강한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되자 오재일과 이원석을 차례로 자동고의4구로 걸러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병살타를 유도하는 작전이었는데, 김현준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 2사 만루까진 버텼으나 강민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무너졌다.

피렐라는 "안타를 치자마자 1루까지 전력질주했고, 1루에 도착할 때쯤 미처 코치님의 사인을 못 봤다. 열심히 뛰면 2루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타이밍상으로 아웃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본능적으로 몸을 틀었고 다행히 태그를 피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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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면으로도 피렐라가 삼성에 어떤 존재인지 충분히 설명된다. 피렐라는 올 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343(540타수 185안타), OPS 0.980, 28홈런, 10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MVP급 기량을 보여줬다. 타율과 홈런, 타점, OPS 모두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적인 플레이가 피렐라의 가장 큰 매력이다. 외야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보여줄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올해 도루는 15개를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지향하는 한 발 더 뛰는 야구에 가장 적합한 타자가 피렐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렐라는 삼성에서 첫해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리그에 적응을 마치자 완전히 날개를 달았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팀 동료들과 좋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기도 한다. 이제는 여권을 뺏어야 할 정도로 삼성에는 대체 불가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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