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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中, 과일맛 전자담배 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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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율 낮추기 위한 조치

일반 전자담배도 규제 강화

아시아경제

중국은 1일부터 과일 맛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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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이 과일 맛 전자담배 판매 금지에 나섰다.

1일 중국 현지 언론인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국가연초국은 이날부터 과일 맛 첨가제가 들어간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연초 맛을 내는 일반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전자담배 판매업소는 당국의 허가를 받은 후 개설할 수 있고, 공공장소, 대중교통,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전파매체 등에서 광고할 수 없다. 또한 초·중·고교 주변에서는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되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도 할 수 없다. 택배 주문이나 해외에서 반입하는 전자담배 수량도 규제에 들어갔다.

당초 중국국가연초국은 지난 5월 과일 맛 전자담배 판매 금지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사재기 등의 현상이 벌어지자 시행을 연기했다.

중국은 14억 인구 중 흡연자가 3억 명에 달해 전 세계 담배의 40%를 소비하는 '흡연 대국'이다. 중국 전자담배의 주 소비층은 18~35세로, 이들이 전체 전자담배의 95%를 소비한다. 전자담배 소비자들은 담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 건강전파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13~15세에 처음으로 전자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30일간 전자담배를 흡연한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한 것이 과일 맛이었다. 하지만 과일 맛 전자담배에는 첨가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흡입하면 일반 담배보다 훨씬 해롭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망고, 감귤류 등 다양한 가향 전자담배 '쥴(JUUL)' 제조업체인 쥴랩스와 판매금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미성년자에 대한 전자담배 판매 금지에 나선 중국은 이듬해 전자담배의 온라인 판매 또한 금지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는 평이다.

한편 가향담배 흡연은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27일 질병관리청의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에 따르면 올해 만19~39세 흡연자 중 가향담배 사용자 비율은 77.2%로 2016년 64.8%에 비해 12.4%포인트 늘어났다. 이들이 가향 담배를 선택한 이유는 '향이 마음에 들어서', '냄새를 없애줘서', '신체적 불편감을 없애줘서' 등이었고, 첫 흡연이나 최근 사용한 가향제품의 향은 만 13~18세는 '과일'이, 다른 연령대에서는 '멘톨'이 가장 많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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