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창군 원로 생전 목소리 74주년 국군의날 맞아 AI로 되살아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참석 국군의날 기념식 6년만 계룡대서 개최

尹 "전략사령부 창설해 육·해·공군 따로 운용 첨단전력 통합"

단 한 발로 북 지하 벙커 파괴 괴물 현무 탄도미사일 공개

아시아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열병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4명의 창군원로 육성이 제74주년 국군의날(1일)을 맞아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됐다. 고(故) 백선엽 육군 장군과 손원일 해군 제독, 최용덕 공군 장군, 신현준 해병대 장군의 살아생전 목소리를 AI 기술로 재현해 이날 기념식에서 국민의례에 사용된 것이다. 재현된 음성이 계룡대 대연병장에 울려퍼지자 윤석열 대통령과 군 장병들의 분위기는 엄숙해졌다.

이날 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은 6년만에 육·해·공군본부가 모여있는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개최됐다. 행사 시작 4시간 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면서 행사는 한층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북한이 국군의날 당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아시아투데이

지난달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장병들이 도열해 있다./사진공동취재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행사는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6·25 전쟁 참전용사인 해병대 1기 이봉식(93) 옹, 국산 자주포 K-9의 개발자인 고(故) 김동수 대령의 아들이자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재직 중인 김상만 박사 등이 함께 행사장인 계룡대 대연병장에 입장하면서 시작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3축 체계' 전력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3축 체계'는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과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공격한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전력으로 구성된다.

특히 영상으로 공개된 '고위력 현무'는 참석자들은 물론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상 중 KMPR 설명 부분에서 "여기에는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며 해당 미사일의 발사 장면이 나왔다. 북한이 핵을 사용했을 때 응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최신 미사일의 발사 영상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탄두중량 8t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제외한 재래식 탄두로는 세계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발로 북한의 지하 벙커를 무력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 미사일은 공중으로 솟아오르다가 엔진이 점화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됐다. 콜드 론치는 압축 기체를 이용해 미사일을 튀어 오르게 한 뒤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보통은 수중에서 발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적용한다.

영상에서 미사일 발사 플랫폼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현무는 일부 파생형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지대지 미사일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된다.

미사일 탄두부는 쐐기 형태로 지하 벙커 등 파괴할 목적으로 추정됐고, 하단에서는 엔진이 점화될 때 날개가 펼쳐지는 듯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시아투데이

1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한 시민이 낙하산을 타고 계룡대 상공을 내려오는 특전사 대원들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례가 끝나고 이어진 열병에서는 통합특수부대와 통합미래제대, 각 군 사관학교, 지상 전시전력 등이 대연병장에 도열해 강군의 위력을 뽐냈다.

이어서는 육·해·공군 해병대와 미군 장병으로 이뤄진 50명의 특수부대 장병들이 전술강하를 했다.

자유강하 간 상호활동 후 낙하산을 개방해 공중이동을 하는 4-WAY, 일정 고도에서 2명의 강하자가 서로 다리를 엮어 지면으로 급속하강 하는 다운플랜, 6명의 강하자가 공중에서 층층이 대형을 갖춰 하강하는 6계단 대형 등의 고난이도의 기술도 실수없이 성공했다.

이를 지켜보는 장병들과 시민들의 함성은 온 연병장을 뒤덮었다.

아시아투데이

공군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가 1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공군의 팀 블랙이글스가 대한민국을 위상하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어진 공중전력 축하 비행에선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주요 항공 전력이 참가해 수평비행과 전투기동을 선보였다.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와 육군의 대형공격헬기 AH-64E 아파치 축하비행은 국군의날 기념식에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세계 최대 에어쇼인 영국 리아트 에어쇼에서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차지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파란 가을 하늘에 화려한 기동으로 태극문양을 수놓았다.

아시아투데이

지난달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파치헬기가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파치헬기 한대는 적 전차 16대를 파괴할 수 있는 현존 최고의 공격헬기입니다. 모두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진행자의 목소리가 대연병장을 뒤덮자 세계 최강 공격헬기 AH-64E '아파치 가디언' 편대가 하늘에서 전술기동을 하며 등장했다. 특히 육군 AH-64E 아파치 가디언 헬기 5대가 1개의 제대를 이뤄 급강하 회피기동과 급선회 회피기동, 기동사격의 기동 등을 선보이며 위용을 과시했다.

이후 우리 군의 정찰자산인 E-737를 중심에 두고 해상초계기 P-3C와 주한미군 A-10 공격기 편대도 대연병장 하늘을 가르며 연기를 내뿜었다. KC-330 공중급유기와 함께 등장한 F-15K 전투기는 거침없는 위용을 드러냈고, 공군 최신예 F-35A 8대 편대에 이어 국산 경공격기이자 최근 폴란드와 수출 계약 체결된 FA-50이 비해하며 눈길을 이끌었다.

대연병장 주위엔 국산 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과 '패트리엇', 다연장 로켓 '천무' 등 요격·타격용 무기체계들도 자리잡고 있었다.

아시아투데이

지난달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1공수특전여단 및 각 군 태권도 시범단이 합동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육·해·공군 해병대 특수부대로 이뤄진 합동 특공무술 팀이 실전적인 전투기술로 강력한 대북 응징의 의지를 보여줬다.

연막 속에서 들려오는 비장한 함성과 함께 등장한 시범 병력들은 74주년 국군의 날의 의미를 담은 74개의 품새를 비롯해, 맨손과 대검을 활용한 상황별 실전 겨루기를 선보였다. 도미노식 격파와 퍼포먼스는 강인한 국군의 모습으로 각인시켰다.

퍼포먼스가 끝난 이후 행사에 참여한 장병들은 국군의 사명을 힘차게 외치며 강군건설의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국군의날 행사를 통해 육·해·공 및 해병대를 동원한 각 군은 첨단 전력들을 소개했다. 이 같은 행동은 북한이 연이어 무력 도발에 나서는 가운데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능력과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행사장의 의미는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한 '국방수도' 입니다."

행사 장소에도 의미가 담겨있다.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위치해 강력한 국방 태세를 선보일 수 있는 '국방수도'의 상징성을 갖추고 전력을 통합할 수 있는 곳이 계룡대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를 의식하듯 윤 대통령은 "전략사령부를 창설해 육·해·공군이 따로 운용해온 첨단전력을 통합하고, 우주, 사이버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안보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의 정신적 대비태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장병 모두가 확고한 대적관과 엄정한 군기를 확립하고,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어떠한 위협에도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국민의 군대, 강군의 면모를 다져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