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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넉달전 17조원이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전망치…지금은 12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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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가 다음주 목요일인 6일을 전후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불과 지난 5월까지 17조원을 넘었던 시장 전망치가 최근 12조원까지 하락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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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시즌의 포문을 열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불과 넉달 전까지만해도 17조원 수준이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12조원수준까지 뚝 떨어진 데 이어 급기야 9조원대 전망치까지 나오고 있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다음달 6일을 전후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분기 마감일 다음주 목요일 개장 전 시간에 잠정 실적을 발표해왔다.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상장사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는 어닝시즌의 전반적인 분위기에도 매우 중요한 이벤트로 꼽힌다.

이번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는 여느때보다도 긴장감이 높아져 있다. 반도체 업황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실적 전망치도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Fn가이드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11조922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8180억원보다 24.6%나 적은 금액이다.

지난 5월 17조3212억원이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월 16조1486억원, 7월 13조5536억원, 지난달 13조5294억원, 현재 12조원 안팎으로 가파르게 하향 조정됐다. 불과 넉달새 추정치가 30% 넘게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을지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지난 한주 동안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11곳 중에서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신영증권 두 곳 밖에 없었다. 나머지 증권사 대부분이 11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지난 29일에는 10조원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이 나올 것이란 전망까지 등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9조8910억원으로 제시했다.

4분기 실적은 더 큰 문제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461억원으로, 10조원에 턱걸이하고 있다. 1분기 14조1230억원, 2분기 14조1000억원이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12조원에 못 미치고, 4분기에는 10조원을 가까스로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칠 경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4분기 전망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반도체 경기 탓이다. 당초에는 반도체 경기가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IT 기기 수요가 급감하는데다 수요자들도 가격이 더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주문을 미루면서 업황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도의 수요 부진에 따라 고객들이 2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재고 축소에 들어가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역대급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라며 "일부 미국 빅테크 업체를 제외하면 고객들이 큰폭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주문량을 오히려 축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도 D램, 낸드(NAND) 가격이 15%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가격 급락 여부와 관계없이 공격적인 판매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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