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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서 불붙은 車…뒤따라가던 부녀, 소화기 들고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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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시된 ‘예술중 여학생 터널화재 초기진화’라는 제목의 글. 사진은 차량 뒷바퀴에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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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에서 앞 차량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 부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예술중 여학생 터널화재 초기진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사고차량 운전자 A씨는 한 부녀로부터 도움을 받아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지난달 14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신문고 ‘묻고답하기’에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4시쯤 차를 몰고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무언가 타는 냄새를 맡았다. 2007년부터 15년간 같은 차량을 탔던 A씨는 ‘차에 불이 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했다고 한다.

A씨는 차량 상태를 점검하려고 정차할 곳을 찾던 중, 계기판에 경고가 뜨면서 차량 기능이 멈췄다고 밝혔다. 그는 “뒤따라오던 승용차가 제 차 앞에 멈췄고, 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분과 그의 딸로 보이는 여학생이 급히 내려 제 차 쪽으로 달려왔다”고 했다.

A씨의 차량 우측 뒷바퀴에서는 이미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부녀는 상황을 파악하더니 터널 안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와 화재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A씨는 “저는 차가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에 질려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차에서 떨어져 있었다”며 “그럼에도 두 부녀는 터널 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면서 소화기를 5개나 가지고 와 제 차의 불을 진화시켜 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소방대원과 고속도로 순찰대, 견인차도 모두 출동했지만 그 부녀 덕에 위험한 상황은 모두 해소된 상태였다”고 했다. 이어 “다른 차들은 모두 제 차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차로를 변경해갔지만, 부녀는 제 안전을 위해 제 차를 따라와 준 것”이라며 “이들의 의롭고 헌신적인 도움으로 인적 피해도 없었고, 교통 방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제가 부녀의 입장이라면 불이 난 차에 가까이 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들의 행동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상황이 정리되고 귀가한 뒤 어렵게 받아낸 전화번호로 감사인사를 드렸다. 조그만 선물이라도 하고 싶어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극구 사양하셨다”고 했다. A씨는 이 남성이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단원이고 여학생은 한 국립예술중 재학생이라며 “남성분이 속한 직장에라도 이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복 받으실 분들”, “위험을 무릅쓰고 큰 참사가 될뻔한 일을 막은 부녀 정말 대단하다”, “용기 있으신 분 멋지시다” 등 댓글을 남겼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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