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역도산 제자' 일본 프로 레슬링 대부 안토니오 이노키 79세로 별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 프로 레슬링 대부인 안토니오 이노키(본명 이노키 간지·猪木寬至)가 1일 오전 심부전으로 향년 79세에 별세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1943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난 이노키는 중학교 때 브라질로 이주했으나 1960년 원정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역도산(본명 김신락)에게 스카우트돼 17세였던 그해 일본 프로 레슬링계에 뛰어들었다.

북한 지역 출신으로 일본의 국민적 영웅이었던 역도산과 그의 3대 제자로 꼽히는 이노키, 김일, 자이언트 바바는 일본 프로 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노키의 1960년 프로 레슬링 데뷔전 상대는 박치기로 유명한 김일이었다. 데뷔전에서는 김일에게 패했으나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여러 차례 김일과 명승부를 펼치며 한국 국민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1976년 도쿄에서 당시 프로 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인 무하마드 알리와 이종 대결을 벌여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노키는 1989년 스포츠평화당을 만들어 같은 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1990년 걸프전 당시에는 이라크에 인질로 잡혀 있던 일본인들을 석방하는 데도 기여했다.

하지만 1995년 선거에서 낙선했고, 1998년에는 레슬링과 정치 양쪽에서 모두 은퇴했다. 이후 2013년 정계에 복귀해 참의원에서 재선됐다.

이노키는 자신의 스승인 역도산이 북한 출신이라는 배경 등을 이유로 북한을 자주 방문해 고위층과 회담하는 등 북·일 관계 개선에도 의욕을 보였다. 이노키는 1995년 4월 북한에서 처음으로 프로 레슬링 행사를 열었는데 이틀 동안 38만명이 관람했다.

참의원 의원이던 2013년 11월에는 스포츠 교류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해 김영일 노동당 비서와 회담하고 북·일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아주경제

평양 김일성광장에 선 이노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프로 레슬러이자 참의원 의원인 안토니오 이노키가 2014년 7월 방북해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노키는 1일 오전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2022.10.1[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park@yna.co.kr/2022-10-01 15:29:21/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주경제=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