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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군의날에 또 미사일 쏜 北…尹 "北, 핵무기 사용 기도땐 압도적 대응 직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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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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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압도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북한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연속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1일 국군의 날을 염두에 둔 듯 이날도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나흘 연속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가안보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청취하고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날 국군의날 행사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전쟁기념관 등 특정 장소에서 진행된 것과 달리 6년만에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됐다.

군당국은 K-2 전차, K-9 자주포 등 19종 27대의 지상 주요전력을 행사장에 전시했다. 또 공중 사열전력을 124대로 대폭 확대하는 등 계룡대에서 열린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렸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기 위해 A-10과 F-16 등 주한미군 항공기가 공군전력 사열에 최초로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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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K-9자주포가 전시돼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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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말에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을 위시한 미 제5항모강습단이 5년 만에 부산에 입항해 한미·한미일 연합 대규모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정부가 북한이 연일 핵·미사일 위협을 끌어올리는 상황을 감안해 한미일 군사협력은 물론 국군의날 기념식 행사를 통한 대북 경고메시지의 수위도 끌어올린 셈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군을 격려하면서 "우리 국민이 지금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뜨거운 애국심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해 온 국군 장병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차세대 전투기 KF-21 첫 시험비행 성공,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 폴란드와의 역대 최대 규모 방산 수출계약 등을 언급하며 "국군통수권자로서,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군으로 성장한 우리 군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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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F-35A 편대가 기동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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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경고메시지는 이날 윤 대통령 기념사의 핵심 내용이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30여 년 간 국제사회의 지속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는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체제(NPT)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에게 거듭 비핵화를 촉구한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과 한국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을 공언했다.

강력해진 한미동맹도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과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 안보동맹을 더욱 굳건히 했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을 보다 강화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갈 것"아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형 3축 체계의 조속한 완성과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국형 3축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의 △킬체인(선제타격)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이뤄졌다.

'과학안보'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과학기술이 국방에 활용돼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 군은 국방혁신 4.0을 통해 국방태세를 재설계하여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민간의 우수한 첨단과학 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접목하고,인공지능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하여첨단·비대칭 전력을 신속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병사 봉급 인상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더 나은 병영환경 조성을 위해 △병사 봉급 인상 △의식주 획기적 향상 △간부들의 지휘·복무 여건 개선 등을 약속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및 국회 주요 인사와 군 주요직위자, 보훈·예비역 단체, 6·25전쟁 참전국 대사 등 4600명이 참석했다. 여기에는 스웨덴·태국·필리핀·콜롬비아 등 6·25전쟁 참전국 대사들과 차세대 전투기 한국형 전투기 개발 공로자, 현궁(중거리지대공미사일)·천검(공대지 대전차미사일) 개발자, 현무(한국군 주력 미사일 체계) 개발 연구원, K-2 전차 개발자, 지상 무인·자율 시스템 연구개발자, 무인잠수정 체계 개발자 등 국방연구개발 주요 인력 역시 포함됐다. 이날 주제는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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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1공수특전여단 및 각 군 태권도 시범단이 합동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념식에 이어 실시된 식후 행사는 연합·합동 고공강하, 공중전력 사열,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합동 특공무술, 국군의 결의 및 국군의 사명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연합·합동 고공강하에는 육·해·공군, 해병대와 미군 장병으로 구성된 50명의 특수부대 장병들이 참가했다. 공중전력 사열에는 우리 군의 F-35A, F-15K, 아파치 헬기 등의 주요 항공전력과 주한미군의 F-16, A-10이 참가했다.

대통령실은 "탱크킬러로 불리는 육군 항공사령부 소속 아파치 헬기가 편대 급선회 회피기동 등을 선보이며 현존 최고공격헬기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면서 "이어 공중정찰 자산인 E-737 항공통제기와 P-3 해상초계기, 주한미군 자산인 A-10 공격기 편대를 선두로 하여, 미 F-16 전투기 편대, F-15K 전투기 편대, F-35A도 전투기동을 선보이며 우리 군의 위용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박인혜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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