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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고금리 시대를 헤쳐나가는 자동차금융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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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 금리 비교 사이트 확인

리스·렌트로 월 납입부담 줄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해 말 A씨는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방문했다. 고민 끝에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판매사원에게 할부 금리를 2%대로 안내를 받은 후 계약을 진행했다. 몇 달이 지난 후 출고 직전 영업사원에게 전화를 받은 A씨는 소스라쳤다. 할부 금리가 5%로 2배 가까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한 금리 인상으로 월납입금이 크게 올라가면서 A씨는 해당 차량을 구매해야 할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연이은 금리인상에 자동차 금융시장에 ‘카플레이션’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연달아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은행은 역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그 결과 지난 해 7월 0.50%였던 국내 기준금리는 올해 8월 2.50%까지 올라 1년여 만에 200bp(1bp는 0.01%포인트)가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금리인상 여파는 자동차금융 시장에까지 전해졌다.

캐피탈사,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의 자동차할부 상품 금리 또한 급격히 상승했다. 여전사는 예금과 적금 등 금융상품을 통해 일반 고객의 자금을 유치하는 수신 기능이 없다.

국내외에서 채권을 필두로 자산유동화증권(ABS), 어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조달비용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상품금리도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의 합성어)’까지 겹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원자재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었지만,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해 원자재 가격이 일차적으로 올랐다. 이와 함께 신차 수요는 지속해서 늘고 있는 반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결국 차량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경제적으로 자동차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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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품’ 팔아 자동차할부 금리를 직접 비교자동차를 한번에 현금으로 살 수 있다면 이런저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이 만만치 않다. 최소 수천 만원에서 수 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때문에 할부와 같은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차량 구매 의사가 있는 이들 대부분이 차는 꼼꼼하게 따져보지만, 자동차 금융상품은 그냥 자동차 영업사원들이 권하는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각 금융사마다 상품 중개수수료로 자동차 영업사원들에게 제공하는 수수료가 다르고, 이에 따라 영업사원들이 반드시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을 권하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먼저 여러 금융사의 할부 금리를 직접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각 사별 자동차할부 금리를 한눈에 비교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 사이트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리스할부상품 공시’를 이용하면 특정 차종에 대한 캐피탈사,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9월 기준 현대자동차 ‘그랜저’에 대한 자동차할부(선수금 10%, 36개월) 최저금리를 살펴보면, 삼성카드 5.5%, 하나캐피탈 5.1%, 롯데카드 4.9%, 신한카드 4.2%, 현대캐피탈 4.0% 등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표기된 금리는 금융사에서 직접 업데이트를 하기 때문에 금리 기준일자를 잘 확인해야 한다. 최근처럼 금리 변동성이 클 때는 같은 달에도 제공되는 금리가 달라진다.

따라서 1차적으로 이 곳에서 금리를 확인한 뒤 2~3곳의 후보를 정하고, 최종적으로 해당 금융사에 한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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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 출시와 프로모션도 꼼꼼히 확인각 금융사에서 출시하는 신상품이나 프로모션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동차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은행, 캐피탈사, 카드사는 회사의 사정에 따라 다양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 시장에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면서 할부금융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자동차 금융을 주력으로 하던 캐피탈사들이 신규 상품을 출시하거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자동차 구매 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신한카드는 신차 구입시 일시불로 결제하면 최대 1.5%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12개월 이상 다이렉트 오토 카드할부를 이용하면 할부 이용 금액의 0.5%~1.0%를 캐시백으로 되돌려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12개월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은 현대자동차(캐스퍼 제외), 제네시스, 기아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1년 동안 이자 부담없이 매월 자동차 구매대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도해지수수료가 없어 할부 기간 중에 목돈이 들어올 예정인 구매 희망자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KB캐피탈에서는 특정 차종을 대상으로 ‘선구매 한정특가’ 장기렌트 프로모션을 매달 진행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제조사로부터 차량을 미리 대량으로 구매해 할인을 받기 때문에 고객에게 제공되는 렌탈료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몇 달씩 걸리는 출고 대기 기간 없이 1주일 이내에 선택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그래도 금리가 부담스럽다면 자동차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 리스·렌트 등 임대 상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자동차 리스·렌트는 자동차 출고가에서 중고차 가격에 해당하는 잔존가치를 뺀 금액에 대해서만 이용료가 매겨지기 때문에 할부보다 저렴한 월납입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세제 혜택과 차량관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편리하다.

특히 최근 신차 인수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에서 리스·렌트 차량은 미리 제조사로부터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임대를 해주기 때문에 자동차 할부보다 조금 더 일찍 차량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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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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