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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尹 지지율, 다시 최저치…순방외교 논란 '돌파구 찾기'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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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지율 반등 중이었는데…대통령실, 지지율 목표 하향 조정
정치권, '돌파구=유감 표명' 뿐…尹, 유감 표명 시간 걸릴 듯
전문가 "황금같은 시간, 뉴욕 발언으로 허비 안타까워"지적
뉴시스

[서울=뉴시스] 한국갤럽이 9월5주차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긍정)'는 24%, '잘못하고 있다(부정)'는 65%로 집계됐다.긍정은 전주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은 전주대비 4%포인트 전주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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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다시 취임 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통령실이 비상이 걸렸다. 20%대 초반 지지율이 국정동력 약화로 연결돼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인 조문불발, 사적발언 등 순방 외교 논란의 돌파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가장 빠른 해법은 윤 대통령의 사과이지만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통령실은 야당과 MBC 유착론을 내세워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다.

3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변한 이들은 단 24%다. 8월1주 차 24%로 최저를 기록한 후 소폭 상향하던 국정 지지율은 2주 만에 9%포인트 급락하며 두 달 전으로 회귀했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65%, 한 주간 4%포인트가 올랐다. 국정 운영을 부정 평가한 이들의 사유 1위는 외교(17%)였고 2위는 경험·자질부족/무능함(13%)이었다. 그밖에 진실하지 않음(6%), 국격훼손·나라망신(1%) 등이 이유로 꼽혔다.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논란의 발언이 나온 건 지난 22일. 지난 일주일간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대리전이 이어졌다. 소모적인 정쟁이 계속되며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이 나서 이번 국면을 종료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그러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언젠가는 엑시트(exit)를 해야 되지 않겠냐"면서도 "(논란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 쪽도 입장 발표가 전혀 없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려야겠죠"라며 언론으로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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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30.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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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반등 중이었는데…대통령실, 지지율 목표 하향 조정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 여파가 길어지며 대통령실도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중이다. 대통령실 주요 관계자들은 지난 8월1주 차 이후 차근차근 회복 중인 국정 지지율을 보며 연말 40%대, 혹은 그 이상의 수치를 목표하던 차였다. 윤 대통령이 취임 1년 차에 3대 개혁(연금·노동·교육)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40%대 안팎의 지지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순방 직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3%, 기대를 할 만한 숫자였다. "순방 성과를 들고 온다면 더 가파른 지지율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적 발언 논란은 앞서 세운 대통령실의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하게 했다.

최근 대통령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35%만 되면 국정동력은 충분하다"는 말이 나온다. 지지율 목표치 자체가 하향 조정된 셈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20대는 단 9%, 30대는 15%에 불과했다. 정치 성향이 중도인 이들 중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이들은 18%에 그쳤다. 자신을 '무당층'으로 정의한 이들은 전체의 27%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정치 혐오는 깊어지고 무관심층은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람들이 정치를 싫어하면 정부가 힘을 잃는다. 단순히 숫자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그 숫자가 내 힘이라는 생각으로 지지율을 대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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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29.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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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유감 표명이 유일 해법' 우세


지난 29일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난 윤 대통령은 '비속어 논란이 이렇게 장기화할 일인지, 유감 표명하실 생각 없나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미 첫 번째 질문을 하고 몸을 튼 상태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간 윤 대통령은 직접 답하고 싶은 질문이 나왔을 때 다시 돌아와서라도 답변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몸을 돌려 들어간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사실상 유감 표명을 할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뿐만 아니라 지난 22일 비속어에 대한 우려는 알고 있다던 대통령실은 일주일이 지난 29일 '이 XX'라는 비속어는 기억이 안 나지만, 바이든은 아니라며 입장을 바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이유로 '진실하지 않음'을 꼽은 이들이 6%다. 뉴욕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이 진실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라며 "지금 필요한 건 정직,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이다"고 강조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했다면) 불은 껐을 것"이라며 "국회 국정감사가 본격화하는데 언론탄압으로 불을 확산하며 일이 자꾸 커지고 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배 위원은 "지지율은 오르고 내릴 수 있지만 이런 황금 같은 시간을 (뉴욕 발언으로) 다 삼킨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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