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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으로 2008년 이후 최악 식량위기"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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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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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가 14년만에 최악의 식량위기를 겪으면서 8억2800만명이 매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9월 3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9월 8일 러시아 옴스크지역의 한 농장에서 농민들이 콤바인 등을 동원해 밀을 수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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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08년 이후 14년만에 최악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IMF는 이날 총재가 주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 식량·비료 가격이 폭등해 14년만에 최악의 식량위기를 불러왔다면서 이로 인해 3억4500만명의 목숨이 임박한 위험에 내몰렸다고 우려했다.

8억2800만명, 매일 굶주려
세계 식량 위기의 정도는 나라별로 다르지만 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식량을 수입하던 가난한 나라 48개국에 그 충격이 집중돼 있다고 IMF는 밝혔다.

소말리아, 남수단, 예멘 등 이 가운데 절반은 특히 기존 경제 여건 자체가 심각한 상황인데다 내전으로 기존 질서가 취약한 상태여서 그 충격이 특히 더 크다고 IMF는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식량안보가 2018년 이후 주요 의제로 떠 오른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상황을 악화시켰고, 설상가상으로 올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더해지면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식량, 비료 수출이 급감했다.

양국은 전세계 농산물 교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전세계 밀 수출의 30%, 옥수수 20%, 해바리기씨유 75%를 담당한다.

경제학자 출신인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예바 IMF 총재가 주도한 이번 보고서에서 IMF는 "그 결과가 극심한 식량 불안정에 따른 전례 없는 3억4500만 인구의 임박한 생명 위험"이라면서 "전세계 인구 가운데 8억2800만명 이상이 매일 굶주린 채로 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48개국, 90억달러 추가 부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폭등하던 전세계 식량 가격은 최근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인해 내년 작황 역시 불안정하다는 점이 식량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MF는 식량 가격 폭등으로 인해 저소득 48개국의 식량 관련 비용이 90억달러 가까이 불어났다면서 여기에 더해 올해 극심한 식량 안보 불안을 완화하는데 500억달러가 든다고 추산했다.

이에따라 IMF는 조만간 저소득국들의 식량 확보를 위한 긴급 자금지원을 승인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가장 취약한 나라들에 수십억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선진국들도 치솟은 식량 가격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가팔라지면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당장 기아 위험에 직면한 저소득국가들과 심각한 채무 부담을 짊어지게 된 신흥국들에 비하면 충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흥국들은 이른바 '킹달러'라는 별명이 붙은 미국 달러화 강세와 강력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대외채무 부담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식량 가격 폭등에 따른 추가 부담으로 심각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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