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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서학개미, 줍줍 멈췄다.. '최애' 3대 기술주 손실만 9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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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애플·알파벳 주가, 올들어 ⅔토막

"애플·테슬라까지 빠져야 진짜 바닥이랬는데 이제 바닥이 가까워진 건가요?" "예전 같으면 이런 폭락장에 '얼씨구나'하고 매수했을텐데 지금은 주가가 더 빠질까봐 망설여져요"

파이낸셜뉴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 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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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들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주식 3대장인 테슬라·애플·알파벳의 주가가 연초 대비 3분의 2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로 그동안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던 애플마저 9월 29일(현지시간) 5% 가까이 급락하자 서학개미들의 기술주 저점매수세가 멈췄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한 기술주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9일 기준 서학개미 보관규모 상위 3개 종목인 테슬라(143억7709만달러)와 애플(46억8324만달러), 알파벳(19억3121억달러) 주가는 연초 대비 최대 33% 하락했다. 이 기간 테슬라가 32.94%, 애플이 21.72%, 알파벳은 32.81% 각각 떨어졌다. 이들 3개 종목의 평균 손실액을 합치면 64억달러, 약 9조1152억원에 달한다.

기술주 끝없는 추락..'피난처' 애플마저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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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보관규모 톱3 연초대비 수익률 /그래픽=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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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 의지를 시사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기술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월 16일 연저점(1만1127.57)까지 급락했다가 8월 15일 1만3667.18까지 반등한 뒤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애플발 쇼크에 전거래일 대비 2.84% 급락한 1만737.51에 장을 마쳤다.

폭락장 속에 그나마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던 애플마저 무너지면서 이날 기술주 투매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91% 하락한 142.4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6%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전날 수요 부진으로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투자의견 하향 발표로 '원투 펀치'를 얻어맞자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BOA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주가도 기존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7%에 불과하다고 본 것이다. BoA는 이와 함께 애플의 2023회계연도의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기존 6.24달러에서 5.87달러로 낮춰잡았다.

왐시 모한 BOA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수요가 약해지면서 실적이 조정될 것”이라며 “거시경제 전망이 취약해지면서 많은 단기 리스크가 있고 달러 강세에 따른 역풍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애플발 충격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2.63%)과 마이크로소프트(-1.48%) 등 다른 기술주와 엔비디아, 인텔,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 역시 6.81% 추락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저점 매수' 시각

일각에서는 기술주 저점 매수 시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치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중소형 투자은행 로젠블라트는 애플을 포함한 '팡(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혁신적인 경영과 다양한 대중적 기술 전투에서 FANG 주식이 승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로젠블라트의 바톤 크로켓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27일 CNBC와 인터뷰에서 "FANG 주식이 언제나 승리한다"며 저가일 때 매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알파벳에 대해 △포털 업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갖고 있고 △유튜브 사업에서도 ‘숏폼’ 비디오에 대한 선호도를 잘 활용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프로젝트 웨이모 지분 보유 역시 합리적이라며 호평했다.

애플에 대해서는 BOA와 달리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도 160달러에서 189달러로 높여 현 주가대비 25%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다.

크로켓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신형 ’아이폰14‘에서 가장 고가인 프로맥스와 프리미엄급인 ’울트라워치‘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29%가 아이폰14를 이미 구매했거나 향후 12개월 내에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중 기존 아이폰 소유자가 33%,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18%였다.

크로켓은 "이를 미국인 전체로 확대 적용해 보면 7500만명 정도가 아이폰14 구매를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응답자 중 40%가 아이폰14 4가지 모델 가운데 최고가인 프로맥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했고 다음으로 비싼 프로 모델이 26%로 2위였다. 또 애플워치 3가지 모델 중에서도 최소 799달러로 가장 비싼 울트라워치를 선호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투자분석플랫폼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23명이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중립 의견은 4명, 매도 의견은 1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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