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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아담의 경고… “올핸 전북의 뒤집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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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우승위해 영입한 ‘헝가리 득점왕’ 마틴 아담

조선일보

190cm·95kg의 건장한 체격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마틴 아담은 ‘헝가리산 탱크’로 불린다.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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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들이 두려워할 선수다. 상대 팀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지난 8월 데뷔한 소속팀 공격수 마틴 아담(28·헝가리)을 두고 한 말이다. 키 190cm에 몸무게가 95kg에 육박하는 아담은 탱크처럼 수비수들을 튕겨내고 골을 넣는다. 득점뿐이 아니다. 측면 공격수들을 살려주는 시야와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올리며 한국 무대에 완벽 적응했다. 그에겐 어느새 ‘헝가리산 탱크’란 별명이 붙었다. 2005년 두 번째 우승 이후 16년 동안 정규 시즌 우승과 인연이 없던 울산의 간절함을 채워줄 ‘마지막 퍼즐’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아담이다.

◇유럽서 위력 떨친 ‘헝가리산 탱크’

마틴 아담은 지난 시즌 헝가리 프로 무대에서 34경기 31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6월 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4차전에 헝가리 대표로 뛰면서 도움 2개를 올리며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등 잉글랜드의 세계 정상급 수비수들을 압도해 주목받았다. 아담이 한국을 선택한 건 울산의 지속적인 구애 덕분이었다. 홍명보 감독과 울산 관계자들이 지난겨울부터 꾸준히 연락했다고 한다.

“울산이 접촉하기 전부터 한국을 잘 알고 있었어요. 나는 팀을 고르면서 문화, 생활을 포함한 거의 모든 것을 염두에 둡니다. 무엇보다 한국이 손흥민의 나라라는 사실이 강력했어요. 한국 축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잉글랜드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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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아담은 “제의를 받은 뒤 울산 축구 경기 동영상을 보면서 관심을 가졌고, 합류해서 보니 역시 후회가 안 될 만큼 좋은 팀”이라며 “구단 라커룸에 처음 들어갔을 때 모두 제가 마치 원래 있던 팀원처럼 환대해줬다. 특히 레오(레오나르도), 바코, 아마노는 항상 같이 어울려 다니며 장난도 잘 친다”고 했다.

아담은 K리그 수준에 대해 “경기 진행이나 공수 전환 모두 정말 빠르다”며 “유럽에서도 이 정도 속도는 드물다. 한국 축구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 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슈팅과 패스를 둘 다 잘한다는 질문에는 “마무리와 연계를 같은 비중을 두고 훈련한다”고 했다.

◇ “10월 말 챔프로 남겠다”

K리그 우승팀은 1일부터 상위 스플릿 6개 팀이 각각 한 차례씩 맞붙어 챔피언을 가린다. 울산은 승점 66으로 현재 리그 1위다. 2위인 전북 현대에 승점 5 앞선다. 최근 3년간 시즌 중·후반까지 선두를 달리다 뒷심 부족으로 전북 현대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던 울산으로선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이다. 더구나 전북은 최근 상승세를 탄 데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제대 후 합류해 전력이 더 강해졌다. 울산은 1일 상위 스플릿 첫 경기에서 인천과 맞붙고, 8일 울산문수 홈구장에서 전북과 대결한다. 초반 2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에 더욱 가까워진다.

아담은 울산의 우승을 확신한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우리 팀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현재 순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지난 5년간 챔피언이었던 전북을 넘어서서, 10월 말에 우리 스스로를 챔피언이라고 부르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팀에 잘 스며들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헝가리에 있을 때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감사합니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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