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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로존 인플레, 10%...사상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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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가파른 물가 오름세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침체 가중 우려 속에서도 강력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MPC)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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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0%를 찍었다. 사상최고 수준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행보가 더 빨라지게 됐다.

가팔라진 물가 오름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9월 10%를 기록해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8월 9.1%에 비해 0.9%p 뛰었다. 시장 전망치 9.7%보다도 높았다.

특히 유로존 물가 오름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그동안의 식료품·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거의 모든 부문 물가가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0.8% 폭등해 8월 상승률 38.6%를 웃돌았다.

식료품·주류·담배 가격도 같은 기간 10.6%에서 11.8%로 상승률이 올라갔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8월보다 더 뛰었다.

8월 전년동월비 4.3% 오름세를 기록했던 근원 인플레이션은 9월 4.8%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CB, 고강도 대응 불가피
ECB는 유로존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고강도 통화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시장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ECB가 이달 0.75%p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12월에도 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로존 경기침체는 더 길고, 더 심각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프린시펄글로벌인베스터스의 글로벌전략 책임자 시마 샤는 인플레이션이 설령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어서 ECB가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샤는 에너지 가격 하락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질 가능성은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최저 수준인데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수개월 동안은 근원 물가 오름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했다.

유로존 실업률은 8월 6.6%로 7월과 차이가 없었다.

그는 노동시장 수급이 여전히 팍팍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유로존 경제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서 ECB가 강도 높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는 아울러 ECB가 심각한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ECB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이같은 금리인상은 경기침체 언저리에 접어든 유로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고 이후 경기침체 역시 길고, 더 고통스러운 것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오는 27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집행이사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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