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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XX’ 후 최저 지지율…"尹 유튜브 세계관" "반성 않고 언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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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MBC 노조 장악같은 유튜브 세계관서 보면 안 돼"

진중권 "반성할 것을 언론 책임으로 돌려"

국힘, MBC 항의 방문 후 검찰에 고발

여권 내부에서도 정치적 대응 지적 나와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김성회 전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30일 대통령실이 ‘이XX’ 발언을 첫 보도한 MBC에 공문을 보내는 등 강경 대응하는 데 대해 “유튜브적 세계관에서 대통령이 이 문제를 바라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욕설 파문 여파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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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로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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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언론노조를 ‘민주당의 천병 중 천병’으로 언급하거나 MBC를 노조가 장악하고 있다는 유튜브적 세계관에서 보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가 택했던 언론을 망가뜨리는 길을 밟으시려는 것 같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 당시 대국민 사과를 하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하는 등 여러 전향적 조치를 취해 지지율을 다시 회복했다. 국민들은 마음을 항상 닫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과할 문제는 사과하고 한 발 더 진전하시는 것도 고려할 옵션”이라며 “수사는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지만, 정치는 고개를 숙이면 국민들이 안아주신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정부가) 언론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 MBC 기자들이 ‘정권이 넘어가면 우리는 끊긴다’는 각오로 상당히 편향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정권 교체가 됐잖나”라며 “언론을 과대평가하면 자기들 잘못으로 반성할 것을 언론 책임으로 돌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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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MBC를 항의방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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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은 MBC가 윤 대통령의 발언에 의도성이 담긴 자막을 달아 조작해 윤 대통령 명예와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권성동 의원은 MBC 항의방문 후 민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여당 일각에선 MBC에 대한 공세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29일 “집권 여당이 특정 방송사에 대해 조작, 편파, 선동이라 규정하고 항의방문, 사장 퇴진, 형사고발까지 하는 건 정치적 실익이 없는 과도한 대응”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조사를 한 결과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비교해 4%포인트 떨어졌다. 24% 지지율은 8월 첫째 주에 이은 두 번째 기록으로 취임 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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