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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국민의힘 ‘국회의장 사퇴결의안’…이재명 “거짓말하고 겁박”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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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감서도 대치 격화 예고

경향신문

민주당 “해임건의 묵살, 헌법 유린”
여당 “전례 없는 국익 자해 행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에 맞서 30일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사진)는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느냐”며 “적절하지 않은 말 했지 않느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직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 이후 이 대표의 직접적 비판은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 대치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국회의 김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김 의장이 박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미국 부통령 방한 기간 중 해임건의안을 낸 것은 넌센스”라며 “전례 없는 국익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억지 자해 참사”라고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제1당의 행태는 이 대표 기소에 대한 맞불과 분풀이 성격도 있어 보인다”며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외교 참사’는 MBC가 자막을 조작하고 민주당이 받아쓴 거짓 프레임”이라고 정언유착을 주장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여론이 호도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남도청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갖고 있다.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내뱉을 수 있느냐”며 “기억 못하겠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 언급은 강경해졌다. 지난 26일 경기도 현장 최고위에선 “사실 확인을 좀 더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광주 예산정책협의회 참석차 광주시청으로 가는 중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 “정권이 MBC를 턱도 없는 것으로 공격하면서 위축시키려 한다”며 “최종 목표는 자기(정권)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YTN도 민영화하려고 하는데, 최선을 다해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2003년 한나라당 대변인이던 박 장관의 말을 소환하며 거취를 압박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미군기지에 침입한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가결했다. 한나라당 대변인이던 박 장관은 “해임건의안 묵살은 헌법 유린”이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임안이 통과되자 박진 대변인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승리’라고 논평했다”며 “저의 해임은 부당하고 정치적이었지만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남 현장 최고위에서 “19년 전 한나라당은 이걸(김두관 장관 해임건의) 처리하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온갖 악담을 퍼부었다”고 했다.

정대연·윤승민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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