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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4% 최악 성적표…尹 기대처럼 해임건의안 역풍 불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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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4%를 기록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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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받아든 성적표다. 이날 한국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9월 27~29일 성인남녀 1000명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24%였다. 만 5세 조기입학 논란에 여론이 들끓었던 8월 첫째 주 최저 지지율(24%, 갤럽)로 두 달 만에 돌아왔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도 갤럽 기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1%를 기록했다. 이런 성적표엔 야당이 ‘외교 참사’라고 공격하고 있는 순방 이슈와 ‘비속어 논란’이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두 달여간 인적 쇄신과 민생 행보, 태풍 힌남노에 밤샘 대응을 하며 33%(9월 셋째주)까지 우여곡절 끝에 올려놓은 지지율이 다시 내려앉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대통령실에 통지되자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오후 6시경 언론에 전한 윤 대통령의 이 발언 외에는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열렸던 오후 브리핑도 없었다.



尹, 해임 건의안 거부



윤 대통령은 별도의 도어스테핑(약식문답) 없이 오전 은행회관에서 제3차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유례없는 강달러 영향으로 우리 금융·외환 시장도 변동성이 커졌고 전 세계의 금리 인상과 시장 불안에 따라 실물 경제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며 “정부부터 더욱 긴장감을 갖고 준비된 비상조치 계획에 따라 필요한 적기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시장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제팀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24시간 국내외 경제상황 점검 체계를 가동해 한 치 빈틈도 없이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과 함께 삼성· LG·SK·현대자동차의 재무 담당 임원 등 민간 전문가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민간과 시장 중심으로 우리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반복돼 온 만큼 우리 산업을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도 “강달러 지속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추가적인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에 기업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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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국회 본관 계단에서 열린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30일 갤럽조사에서 여당의 지지율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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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통령실 내부와 여권에선 요동치는 환율과 주가 못지않게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비상상황이란 말이 나왔다. 특히 갤럽조사에선 윤 대통령과 야당이 ‘가짜뉴스’와 ‘외교참사’로 맞부딪치는 영국·북미 순방 및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결과들이 포함됐다.

이번 순방이 ‘국익에 도움이 됐는지’를 물은 결과 33%의 응답자만이 “국익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반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54%에 달했다.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 뒤 같은 조사에서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답변이 66%(2013년 5월)와 71%(2017년 7월)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 결과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부정평가 이유 1위도 외교(17%)였다. 이어 ‘발언 부주의(8%)’와 ‘진실하지 않음·신뢰부족(6%)’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유감 표명 없는 ‘비속어 논란’의 여파를 드러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받쳐줬던 것이 사실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외교 기조였는데 그것마저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최저 지지율 찍은 尹, 與도 최저



또한 이번 조사에선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긍정 35%·부정 54%)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70대(긍정 46%·부정 34%)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총선의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 특히 서울에선 긍정 평가가 23%에 불과했다. 20대의 긍정 평가는 취임 뒤 처음으로 한 자릿수(9%)로 떨어졌다. 자신을 무당층과 중도라 정의한 응답자의 지지율은 10%대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3%였다. 윤 대통령의 취임 첫해 2분기 직무수행 지지율은 29%로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광우병 파동을 겪은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21% 다음으로 낮았다. MB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여권 관계자는 “그때는 광우병이란 큰 한 방을 맞았기에 일어설 여력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잘못들이 누적된 결과라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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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날 조사 결과에 여당에서도 경고음이 커졌다. 여당의 지지율도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치인 31%를 기록했지만, 민주당은 36%로 올라서며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기와 가스 요금이 동시에 인상되며 고물가로 인한 추가 민심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은 “내부적으로 28~32% 사이에선 버텨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무너졌다”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민심 이탈이 심각하다”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유감 표명으로 비속어 논란을 신속하게 정리한 뒤 MBC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현재로선 야당과의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장 협치를 이야기하긴 어려운 상황 아니겠느냐”고 했다. 내심 야당의 해임 건의안이 역풍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도 읽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연말까지 40%대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추가 인적 쇄신은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속어 논란 등에 강공을 택한 윤 대통령의 성적표가 이번 여론조사 아니겠느냐”며 “윤 대통령이 스스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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