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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비 인상에…소비자물가 상승률 다시 6%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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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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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기·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6%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요금의 인상으로 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 데 따른 것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이 이달 물가 상승률을 1년 전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률은 6월 6.0%에 이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5.7%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7월 동시에 오른 전기요금(kWh당 5원 인상)과 가스요금(MJ당 1.11원)이 물가 상승률을 0.2%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달에는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7.4원, 도시가스 요금이 MJ(메가줄)당 2.7원 올라 7월에 비해 물가 상승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물가 항목 중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5월 9.6%가 오른 데 이어 7월에는 15.7%로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4월에 이어 7월 전기·가스요금이 동시에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요금 이외 다른 항목의 고물가가 유지된다면 10월 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이달부터는 산업용 전기 요금이 더 많이 올라 기업의 생산비용이 상승하는 것도 부담이다.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비용 증가는 산업계 전반에 걸쳐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차례 공언한대로 이달에 물가가 정점을 찍고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농축산물 수급이 풀리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압박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환율 상승으로 공공요금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러 제재로 유럽연합(EU)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된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은 지난해 8월 t당 535달러에서 올 8월 1194.6달러로 2배 넘게 뛰었다. 난방 수요가 커지는 올 겨울을 앞두고 LNG 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환율 급등도 에너지 수입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13년 만에 장중 1440원을 넘어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유동성을 회수해 금리인상 압력이 해소될 때까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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