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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필드 떠나는 홍란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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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홍란(오른쪽)과 홍란의 어머니 /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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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렇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 상금 15억 원)을 은퇴 무대로 예고했던 홍란(36)이 정들었던 필드와 이별했다.

홍란은 3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이로써 중간합게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한 홍란은 1타 차로 아쉽게 컷 통과에 실패한 채 은퇴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홍란은 경기 후 "내 인생의 꿈이자 삶인 투어 생활을 17년간 하고 이렇게 마무리를 하게 됐다. 뒤돌아보면 참 힘들었는데, 지금 이순간 이렇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를 하면서 이렇게 웃으면서 경기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뚜렷한 계획은 없다. 그냥 14년 동안 같은 것을 규칙적으로 했기 때문에 새롭고 흥미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2005년 KLPGA에 데뷔한 홍란은 2008년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이후 2010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8년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모두 정상에 서며 KLPGA 통산 3승을 올렸다.

베테랑 골퍼였던 만큼 가지고 있는 기록들도 화려하다. 2017년 정규 투어 10년 이상 활동한 선수들만 들어갈 수 있는 'K-10' 클럽에 가입했으며 지난해에는 KLPGA 정규투어 최초로 1000라운드 출전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홍란은 최다 대회 출전(358회), 최다 라운드 출전(1047라운드), 최다 컷 통과(287회) 등의 KLPGA 투어 기록들도 보유 중이다.

홍란은 이에 대해 "내가 프로가 되고 나서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했고, 나는 KLPGA투어에서만 활동을 해서 은퇴할 때 최초, 또는 최다라는 기록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KLPGA투어의 규모가 커졌고, 나처럼 한국투어에서만 활동하려는 많은 선수들이 생겼다. 내가 또 다른 길을 제시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홍란을 닮고 싶어하는 젊은 골퍼들도 많이 생겼다.

그는 이러한 후배들에 대해 "그렇게 말해주면 고마울 따름이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주고 귀감이 됐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그렇게 말해줘서 감동"이라며 "(주위에서) 겸손하다고 말씀하시는데 난 정말로 행운이 많이 따른 선수라 생각한다. 장점이 없는 선수, 하지만 단점도 없는 선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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