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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석열, 닉슨과 너무 닮았다"…정청래는 개에도 빗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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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당내 ‘윤석열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를 발족시키며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윤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 불거진 ‘외교 참사’ 논란의 본질을 ‘대통령의 거짓말’로 규정해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까지 이어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정쟁(政爭)에 오래 매몰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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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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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사과 거듭 요구…이재명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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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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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0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올렸다. 이 대표는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가지고 있다”며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들어도 ‘바이든’은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은 뒤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한 발언에 대해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취지로 설명했는데, 이 해명을 이 대표는 재차 거짓말로 규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일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 다르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기억 못 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며 윤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를 주도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의회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이번 국회의 결정 사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국민 사과도 외교라인 쇄신도 없이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尹을 닉슨·개에 빗댄 민주…與 “저급한 비유, 부메랑 될 것”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선 윤 대통령을 ‘워터게이트 사건’ 관련 거짓말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나 개에 빗대는 발언도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닉슨 대통령이 미 의회를 모욕하고, 그것을 가리기 위해서 거듭된 거짓말을 했고, 마지막에 닉슨은 언론사 세무조사까지 들어갔다. 닉슨과 윤석열, 닮아도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말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임기 도중 하야한 유일한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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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제4차 회의에서 한병도 단장이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1조원이 넘는다"며 항목별 비용을 소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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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기간 윤 대통령이 ‘절대 여러분께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음성을 재생하며 “약속이 헌신짝처럼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견역수일견폐(萬犬亦隨一犬吠·한 마리 개를 따라 온 동네 개가 다 짖네)‘라는 한시(漢時) 구절을 읊은 뒤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지 마시고 윤 대통령은 하루빨리 대국민 사과를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층 높아진 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도를 넘는 저급한 비유로, 수준 낮은 공세는 민주당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라며 반발했다. 이 대표의 "욕하지 않았나"발언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과거 '형수 욕설'논란을 상기시키며 "이 발언을 하면서 이 대표 스스로 낯이 뜨겁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후안무치'하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재명 지도부의 공격 일변도 전략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당 내 핵심 의원은 “강 대 강 대치가 길어지면 결국 민주당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히게 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정쟁에서 민생으로 이슈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의 관계자는 “해임건의안 가결부터 수위 높은 대응·발언이 누적되면, 역으로 야당이 윤 대통령에게 출구를 마련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 대통령실 이전 비용 재점화…국정감사 연동 전략



당 일각의 우려에도 이날 민주당은 각종 기구를 통해 윤 대통령 관련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열린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회의에선 대통령실 이전 및 청와대 개방 비용이 최소 1조794억8천700만원에 달할 거란 주장이 나왔다. 한병도 단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예산안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윤 대통령은 496억원이면 충분하다고 장담했으나, 앞으로 쓰일 국민 혈세가 약 1조원에 달한다. 지금이라도 청와대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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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오후엔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 발족식도 열고 ▶윤 대통령 욕설 사과 ▶박진 장관 자진사퇴▶대통령실 참모의 책임 문제 등을 재차 요구했다. 고민정 대책위원장은 “‘죄송합니다’ 다섯 글자를 입 밖으로 내는 게 이토록 어렵나”라며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외교 참사의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국정감사에서 스스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엔 대통령실 소관 업무를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를 포함해, 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4곳 상임위 간사들이 참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외교 참사 논란을 국정감사 이슈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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