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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물가와 GDP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高 시대 투자법] 가을 美증시 투자 키워드는 ‘킹달러·원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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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조정장’ 예상에 흔들린 미국 뉴욕 증시가 이달 어닝 시즌을 앞두고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정책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진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 세계 경제 침체를 경고하고 나서면서 기업 실적 비관론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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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분위기가 들쑥날쑥할 때, 미국 주식 투자자라면 어떤 전략을 들고 가야 할까? 국내 언론에 구체적으로 보도되지 않은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경제 지표, 월가 투자 의견을 종합해 가을 뉴욕 증시 대응책을 찾아본다. 지난 9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었다.

자이언트스텝 결정은 예상대로였지만 올해 연말 기준금리 인상 예상 폭이 커졌고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됐다. 자이언트스텝이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올리는 고강도 긴축 정책을 부르는 말이다. FOMC에 따르면 ‘미국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기존 2.25~2.50%에서 3.00~3.25%로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올해 연말까지 위원들이 예상하는 바람직한 기준금리 중앙값은 4.4%로 6월 FOMC 경제 전망(SEP) 당시보다 100bp 높아졌다. 연준은 매 분기 마지막 달인 3·6·9·12월에 열리는 FOMC 회의 때에는 경제 전망치를 수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 예상치도 수정한다.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이 경제 전망에 근거할 때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서 무기명 의사 표시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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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 여전

앞으로 증시 방향과 관련해 시장은 세 가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첫째는 러시아발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세계 경제 침체 압박이다. FOMC 위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의 공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전 세계 경제 침체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는데 이런 경우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해외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

둘째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소비 측면을 보면 금리 인상에 따라 월세 임대료가 오르고 주택 매매 가격 하락 리스크가 커진 것이 가계 소비 심리를 짓누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월세 임대료 가격이 빠르게 뛰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 매매 시장이 조정 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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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측면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문제다. 연준이 연달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고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100~125bp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인덱스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달리는 추세다. 달러 강세는 특히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 해외 시장 매출이 큰 기업들의 달러화 표시 매출액이 더 적게 표시되게 한다. 셋째는 연준의 경제 침체 관련 언급이 10월부터 이어질 뉴욕 증시 상장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짓누른다는 점이다.

앞서 ‘실물 경제 동맥’ 역할을 하는 물류 부문 대표 기업 페덱스와 ‘제조업 간판 기업’ 제네럴일렉트릭 등의 최고 경영진이 당분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공식 언급을 앞다퉈 내놓기도 했다.

네이블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네이블리어 설립자는 “페덱스의 저조한 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이 추후 다른 기업들이 발표할 실망스러운 결과의 첫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증시는 통상 9월이 하락장이었고 상승랠리는 이르면 추수감사절을 앞둔 10월 말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매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관망 시 눈여겨볼 만한 투자 종목은 달러화 상장지수펀드(ETF)와 자원부국이다. ‘안전자산’ 격인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ETF는 ‘위즈덤트리 블룸버그US달러 불리시펀드(USDU)’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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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침체돼도 연말까지 달러 강세”

꾸준히 시세가 오르면서 9월 21일 기준 연중 상승률은 12.51%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대표 주가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PDR S&P500트러스트(SPY)가 연중 21.00% 떨어진 점에 비하면 두드러진 오름세다.

코메리카 뱅크의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침체된다 하더라도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 매력은 여전할 것”이라면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달러화가 강세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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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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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국인 신흥국에 투자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이브컬 리서치의 루이스 게이브 연구원은 “러시아가 과거 체첸과 시리아 전쟁에서 패하자 ‘초토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과거처럼 극단적으로 나오는 경우 명백한 투자 피난처는 비교적 안전한 미국(달러·주식)을 비롯해 자원부국인 중동 국가들,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인오 매일경제 뉴욕특파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5호 (202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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