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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구속된 날, 쌍방울 지주사는 현금 수백억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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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지배구조 정점 '칼라스홀딩스'

광림 보유 지분 전량, 계열 상장사에 매도

출자구조서 빠지며 225억원 현금 챙겨

이화영 구속된 29일 당일 거래 이뤄져

차입금 갚고도 돈 남아…법조계 "현금화 의심"

노컷뉴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국회의원(현 킨텍스 대표이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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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국회의원(현 킨텍스 대표이사). 연합뉴스
이화영 전 국회의원(현 킨텍스 대표이사)이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달 29일, 쌍방울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 막대한 변화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지주사 칼라스홀딩스가 광림 지분 전량(지분율 15.92%)을 계열사에 넘기며 현금 225억원을 확보했다.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가운데 그룹 내에서 대규모 현금이 오간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

3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그룹 지주사인 칼라스홀딩스는 전날 광림 주식 1443만8534주(지분율 15.92%)를 225억원에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준코스메틱에 양도했다. 이 거래를 통해 광림의 최대주주도 제이준코스메틱으로 바뀌었다. 광림 등 쌍방울 계열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밝힌 공시 내용을 보면, 지분 거래 목적은 '경영권 확보를 통한 사업 다각화'다. 칼라스홀딩스는 거래 당일(29일) 제이준코스메틱으로부터 매매 대금 225억원 전액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존에 쌍방울그룹은 계열사들이 서로 물고 물리다 다시 지주사를 지배하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룹 최정점에 있는 칼라스홀딩스(비상장)가 광림 지분 15.92%를 보유한다. 광림은 다시 쌍방울의 최대주주, 쌍방울은 비비안, 비비안은 디모아(옛 인피니티엔티), 디모아는 아이오케이의 최대주주인 식이다. SBW생명과학(옛 나노스), 미래산업의 최대주주는 광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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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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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사옥. 연합뉴스
칼라스홀딩스 지분은 양선길 쌍방울 회장(30%)과 김흥수 SBW생명과학 사내이사(10%), 이인우 전 광림 이사(30%), 정은희씨(30%) 등 4명이 나눠 갖는다. 쌍방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드러나는 것은 표면적인 지분 구조일 뿐이다. 사실상 김성태 전 회장 개인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칼라스홀딩스의 자금 흐름을 쫓다 보면, 이런 설명에 대한 신빙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 칼라스홀딩스의 단기차입금은 총 365억원이다. 이중 가장 많은 돈을 빌린 △남송인피니티(156억원) △오목대홀딩스(92억원) 2곳 모두, 회사 내 임원이나 대주주가 쌍방울 내부 인사와 겹친다. 명목 상 존재하는 특수목적법인(SPC)다.

칼라스홀딩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한 225억원 중 일부는 올해 4월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면서 저축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차입금 100억원을 갚더라도 나머지 125억원이 남는다.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쌍방울그룹 전체가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계열사 간 대규모 현금 거래가 벌어진 것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전 회장 측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 지분을 현금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특히 칼라스홀딩스의 보유 지분 매각 시점은 검찰이 이화영 전 국회의원과 방모 쌍방울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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